곤장 아홉 대 분만 탕감이 되고, 한 대에 해당되는 죄는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죄가 많을수록 대속의 제물은 온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흠과 티가 없는 당신의 아들을 제물로 삼으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즉 ‘주께서 우리를 위해 저주를 받은 바’(갈3:13) 되신 것입니다.
그는 육을 입고 인간의 모습을 하였으므로, 하나님의 품에 계실 때와는 달리 마귀의 제재를 받습니다.(마4:1) 하늘나라에서는 하나님 다음가는 위치에 계시지만,(행7:55) 마귀의 세계에서는 그런 영광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육신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버지여, 창세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하고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주님이 잠시 천사보다 못한 처지에 있었기 때문에 땅에 계실 동안 그의 행동거지(行動擧止)는 하나님께서 선지자의 입을 통해 엄격히 제한하였습니다. 이것이 곧 주님에 대한 선지자들의 예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이 예언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였습니다. 가령 세례 요한의 세례를 받고, 갈릴리에서 설교를 시작하고, 병을 고치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등등의 행적이 다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고 주님에게 마냥 자유를 주면 육의 제약을 받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언동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아니, 주님은 이렇게 하나님의 통제 하에 들어계셨지만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기도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시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