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해결되었다면 굳이 다른 보혜사 성령을 보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이 성령으로 하여금 세상을 책망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께서 육신을 입고 땅에 계실 때에는 잠시 천사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 아직 영광을 받지 못하여, 세상을 책망하기에는 시기가 일렀던 것입니다.
세상을 책망한다는 것은 요컨대 세상을 정죄한다는 뜻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요20:23) 이 말씀 역시 성령의 정죄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은 “성령을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마12:32)고 했는데, 이 말씀 그대로 베드로의 말 한마디로 성령을 거슬린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죽임을 당했던 것입니다.(행5:9)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 그러나 진리의 보혜사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16:12-14) 이 말씀에서 우리는 성령을 충만히 받으면 주께서 땅에 계실 때 미처 못 하신 말씀을 보완하여 보다 더 충실을 기하는 것이 원칙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바울의 신학에서도 찾아보게 됩니다. 바울은 주님보다 더 깊은 말씀을 터뜨렸던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바울이 한 일이 아니라, 바울 안에 거하는 성령이 가르쳐 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