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7. 인간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금생(今生)뿐이면 다른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고전15:19)

에덴성회가 문을 연지도 어느덧 3년째가 되어, 잊지 못할 회고담도 하나 둘 늘어가며, 우리의 교세(敎勢)는 안으로 더욱 공고히 다져지고 밖으로 점점 멀리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얼마 있으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곧 나이 하나를 더 먹게 됩니다.

내가 처음으로 단에 선 것이 서른 세 살 때였는데, 내일 모레면 서른 여섯, 참 세월이 빠릅니다. 그 동안 나는 무척 늙었습니다. 3년 전에는 미남이라는 소리도 더러 들었는데, 저번에 거리에서 3년 만에 친구를 만났더니 깜짝 놀라면서, 왜 그렇게 늙었느냐고 하지 않겠습니까? 집에 와서 거울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과연 눈언저리에 잔주름이 잡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육을 가졌으니 늙어갈 수밖에. 그러니 난들 어떡합니까? 그래도 나는 아직 젊은 축에 속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은 인생의 무상함을 얼마나 절실히 느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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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그렇습니다. 인생은 무상한 것입니다. 죽음은 시시각각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몰래 탄식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 죽음의 밥이 되곤 했습니다. 많은 철학자들은 관념(사상)으로 이 죽음에 도전하고, 시인은 시를 방패로 하여 죽음에 항거하였으나, 결국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죽음 앞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그럼 인간은 죽음 앞에 영원히 무릎을 꿇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손에는 이 죽음을 능히 이길 수 있는 무기가 주어져 있습니다. 주께서 흘려주신 피의 철장이 바로 그 무기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가리켜 ‘문’이라고 말씀하시고,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결단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없다.”(요10:9)고 단정했습니다.

신앙이란 어떤 상상이나 관념이 아니라, 하나의 실상(實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 가운데 보지 못하는 것의 증거를 잡아야 하며, 또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어떻게 그 고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바울이 내세를 믿어 의심치 않는 것도 분명한 증거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헐벗고 굶주리는 것을 개의치 않았으며, 매 맞고 감옥에 갇히는 환난을 달게 받았던 것입니다. 그는 이런 핍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주의 빛을 드러낸 인격자요, 기독교의 체계를 세운 대 신학자였습니다. 곳곳에서 교인들이 그를 천사나 그리스도처럼 영접한 것도 있을 법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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