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인간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금생(今生)뿐이면 다른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고전15:19)
에덴성회가 문을 연지도 어느덧 3년째가 되어, 잊지 못할 회고담도 하나 둘 늘어가며, 우리의 교세(敎勢)는 안으로 더욱 공고히 다져지고 밖으로 점점 멀리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얼마 있으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곧 나이 하나를 더 먹게 됩니다.
내가 처음으로 단에 선 것이 서른 세 살 때였는데, 내일 모레면 서른 여섯, 참 세월이 빠릅니다. 그 동안 나는 무척 늙었습니다. 3년 전에는 미남이라는 소리도 더러 들었는데, 저번에 거리에서 3년 만에 친구를 만났더니 깜짝 놀라면서, 왜 그렇게 늙었느냐고 하지 않겠습니까? 집에 와서 거울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과연 눈언저리에 잔주름이 잡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육을 가졌으니 늙어갈 수밖에. 그러니 난들 어떡합니까? 그래도 나는 아직 젊은 축에 속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 특히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은 인생의 무상함을 얼마나 절실히 느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