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로 하시려니,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주님은 죽은 자도 살리고,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5천 명이나 먹이고도 남게 하는 등, 초인간적인 능력을 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주님이 무슨 요술이라도 하시는 것처럼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닙니다. 주님도 육을 입고 땅에서 가르치실 때 여러 가지 애로가 있었습니다.

주님은 세례 요한의 도움을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기껏해야 그의 증거로 제자 몇 사람을 인계 받았을 뿐입니다. 이것은 성경적인 인물로 모태에서부터 충만한 성령을 받고 태어난 세례 요한의 업적치고는 너무나 보잘것없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그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한동안 열렬히 증거했으나, 나중에는 의심했습니다.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자기 입으로 증거한 분을 의심하다니, 그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도 세례 요한을 가리켜, “여인이 낳은 사람 중에서 제일 큰 사람이기는 하지만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마11:11)고 말씀하셨습니다. 세례 요한도 천국 백성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대우가 아주 형편없다는 소리입니다. 주를 한 번 의심한 죄과가 이렇게 큰 것입니다. 우리는 엘리야의 분신으로 온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역사에 합당치 않을 때, 이런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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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세례 요한의 움직임이 이처럼 시원치 못했기 때문에 그를 따르던 유식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거의 다 주님을 외면해 버렸습니다. 만일 이들이 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하고 주님을 따랐던들, 베드로와 같은 불학무식한 어부에게 수제자의 자리가 돌아갔을 리가 만무합니다. 아니 베드로는 열두 제자 축에 끼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세례 요한의 말을 믿고 따랐습니다. 그래서 수제자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이것은 요행이라면 요행이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똑똑해서 수제자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때를 잘 만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주님을 알고 따르기는 했지만 주께서 메시아로서 이스라엘을 독립시키러 온 줄로 알았지, 백성들을 대속하러 온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주님은 큰 권능을 행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일찍이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메시아가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박에서 해방시키러 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즉 베드로를 위시하여 다른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은 예수를 정치적인 인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왕이 되는 날에는 자연히 제자들은 굵직굵직한 감투를 쓰려니 하고 기대했습니다. 즉 베드로를 비롯한 주님의 제자들은 모두가 장관 감으로 사람들의 각광(脚光)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어떻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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