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가령 어떤 성도가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과 풍랑을 만났다가 혼자 목숨을 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천사가 도운 것입니다. 천사는 영체입니다. 그러므로 어디나 마음대로 무상출입할 수 있으며, 우리 앞에는 대체로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인 줄 알고 붙잡으려고 하면 온데간데없습니다. 일종의 ‘투명 인간’이라고나 할까요? 그야말로 도깨비에게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됩니다.

이렇게 영체를 갖고 있는 존재가 하나님과 마귀, 그리고 천사입니다. 주님도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 영체로 계십니다. 주님 뿐만 아니라 순교자들도 지성소에 영체로 가 있으며, 우리도 주께서 다시 오실 때에는 영체로 홀연히 변화합니다.(고전15:51)

그런데 주님도 하늘에서 이 땅에 와 계신 33년 동안은 영체가 아니라, 육체를 갖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부자유스러운 생활을 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옷도 입어야 하고, 음식도 잡수셔야 하고, 찌르면 피도 흘렸습니다. 육신을 입고 계시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영체인 천사보다도 못한 처지에서 움직이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이러한 주님을 가리켜 “천사보다 잠깐 동안 못하게 하심을 입은 자”(히2:9)라고 했습니다. 여기 ‘잠깐 동안’이란 33년을 가리킵니다. 즉 주님은 친히 지은 인간에게 고난을 받으러 오신 것입니다. 또 바울은 이것을 가리켜, “우리를 위해 저주받은 바 되었다.”(갈3:13)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모르고,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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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못하는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알았다가는 주님에 대해 오해하기 쉽습니다. 육을 입고 계실 때의 주님과 육을 벗어버린 주님은 하늘과 땅 만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영체는 사람의 눈(육안)에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게 하려면 육적인 모습으로 화해야 합니다. 주께서 육을 벗은 후 갈릴리에 나타난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때 주님은 권능으로 잠깐 변장하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주님을 주님으로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천사도 이렇게 나타나지만, 자연인(自然人)과는 물론 다릅니다.

여러분이 은혜를 받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불같이 뜨거운 은혜가 오는 것을 체험했을 것입니다. 또 현재 경험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불은 불같이 느껴질 뿐 불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슬 같은 은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 실제로 이슬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에도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 같으리니”(호14:5)라고 했습니다. 이슬이 아니라 ‘이슬 같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이슬이라고 느끼는 것은 감각이지, 실체(實體)는 아닙니다. 이 경우에 실체는 주의 피의 대가로 주시는 성령의 은사요,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삼위일체를 이루어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가 됩니다. 즉 모두가 하나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나님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진리는 하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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