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하나님의 분신(分身)이 생기게 되자, 자기도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귀는 에덴동산의 복판에 있는 선악과에 자기의 생기(독소)를 집어넣었습니다. 이것은 마귀의 모방 능력에 의한 것으로, 하나님은 마귀의 이러한 능력을 저지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마귀 사이에 맺은 하나의 룰(규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마귀의 이런 공작을 알고도 묵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마귀의 간계를 알아차리고 아담에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동산 복판에 있는 선악과는 먹어서는 안 된다. 먹으면 죽을 테니 조심해라!”(창2:17) 아담에게는 마귀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만한 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그 동안 아담은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 아래 평안히 살 수 있었으나, 거기에 이미 마귀의 마수가 뻗쳐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아담에게 하신 것입니다. 마귀가 공작을 하지 않고 하나님과 아담만 교류하고 있었다면 이런 경고를 하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도적이 없는데 자녀들에게 문단속을 시킬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에덴동산은 문자 그대로의 이상향으로, 호화찬란하기 이를 데 없었으나, 아담에게 배필이 없어 여호와께서 아담으로 하여금 깊이 잠들게 하고 갈비뼈 하나를 떼어 내어 여자를 지으셨습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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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께서는 아담을 지을 때처럼 흙으로 하나의 형상을 빚어 생기를 불어넣어 만들 수도 있으나, 그렇게 되면 하와가 아담과 동등하게 만들어져 이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이런 폐단을 미리 배제하기 위해 여자는 남자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 위에 군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남녀 간에 어느 정도의 차별을 두어 절도를 지키게 했던 것입니다.

마귀는 간교한 뱀을 내세워 아담과 하와를 꼬이기로 했습니다. 이 뱀은 우리가 보아서 알고 있는 그런 징그러운 동물이 아니라, 아담과 제일 가까이 지내는 동물이었던 것입니다. 뱀이 오늘날과 같이 땅바닥을 기어 다니게 된 것은 하와를 꼬여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이후의 일입니다.(창3:14) 태초에 하나님께서 생물도 흙으로 훌륭하게 지었으므로,(창2:19) 아담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뱀은 아담보다 만만한 하와에게 가서 꼬이기로 했습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죽다니, 천만의 말씀이야. 너희가 그 과일을 먹으면 눈이 밝아 하나님처럼 선악을 잘 분별하게 되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게 싫어서 그러시는 거야.”(창3:4-5) 하와가 이 말을 듣고 보니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리하여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냉큼 따먹고 남편 아담에게도 권했습니다. 이때부터 세상은 마귀의 손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문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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