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악과를 먹자마자 자기가 알몸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수치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이런 감정을 미처 모르고 살아온 아담이, 우리네와 같은 죄인으로 격하된 순간에 아담에게 나타난 마음의 변화를 말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마귀가 심어준 것으로, 아담과 하와의 체내에는 죽음이 도사리게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원죄의 특징으로, 우리가 대대로 고스란히 물려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지으신 아담, 하와는 신령하여 죽음을 모르게 되어 있었으나, 마귀의 함정에 떨어지자 이 지경이 된 것입니다. 얼마나 통탄할 노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뱀에게 저주를 내려, ‘배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살게 하고, 하와에게 ‘해산의 고통’을 당하게 하고, 아담은 ‘수고를 해야만 먹고 살 수 있게’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후손들에 대한 노아나 요셉의 예고가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물며 여호와의 말씀이 어찌 땅에 떨어질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우리가 날마다 눈으로 보는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들 범죄자에게 놀라운 선고를 내리고 사라지자, 에덴동산은 쓸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먹고 영생할 수 있는 생명 과일은 다시는 먹을 수 없게 되고, 반면에 하나님의 따뜻한 보호는 냉대로 돌변하여 축복을 받을 사람이 화를 면치 못하게 되었으며, 슬픔을 모르던 인간에게는 비극이 일어나, 완전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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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이 달라진 것입니다.

이것을 회복하기 위해 주께서 몸소 피를 흘리는 곤욕을 치러, 생명을 주는 길을 우리에게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요6:51)이란 말씀은 바로 오늘날 우리의 영의 양식인 생수를 가리킵니다. 이 생수는 우리의 죄를 씻는 요소가 되며,(슥13:1) 이 생수가 내리는 역사가 지금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의 피 권세로 그 종을 통하여 잃었던 에덴을 회복하는 역사가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3) 에덴동산

에덴동산은 죄를 지은 자가 거할 수 없는 곳으로, 여호와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아담, 하와가 하나님을 찬양하며 더불어 영생불사(永生不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창2:27) 우리는 이 형상이라는 말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이 형상은 육신을 가진 인간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형체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육을 가진 입장에서 보면 투명하여 만지면 아무것도 잡히지 않으며, 어디나 마음대로 내왕하고 기거할 수 있습니다. 이 형상이 죄를 지은 이후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아담, 하와가 죄에 빠진 직후부터 느낌이 달라져 부끄러움도 알고 눈이 밝아졌던 것입니다.(창3:7)

그런데 이 아담, 하와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피조물이므로 생명 과일을 먹어야만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생명 과일은 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우리가 생각하는 둥그스름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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