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성경 말씀에 치중해서 믿음을 키워 나가는 사람들이고, 하나는 은혜의 체험에 치중하여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입니다. 전자는 지적이고, 후자는 정적입니다. 그러므로 전자는 이론상으로는 납득이 가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 반면에, 후자는 이론은 어쨌든 뚜렷한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이론과 체험을 겸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양자 중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라면 후자입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이론보다도 체험이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영의 세계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마가의 다락방에서 불과 같은 성령을 받은 후부터는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주님을 증거하지 않았던들 기독교는 햇빛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신비로운 신앙 체험에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뭔고 하니, 마귀도 이런 흉내를 내어 사람을 미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사이비 종교를 비롯한 온갖 거짓 것들이 판을 치는 발판이 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런 가짜와 진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용의주도하신 주님은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알라.”(마7:20)고 우리에게 미리 당부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진리와 비진리를 가르는 척도입니다. 성령을 받으면 마음이 아름다워지게 마

102 에덴의 메아리5권
Chapter 13

련이고, 악령을 받으면 마음이 고약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열매를 보면 어떤 나무에서 진액을 받아먹고 자랐는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이는 자라야 들어간다.”(마7:21) 믿음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세상 학문도 깊이 들어갈수록 어렵지만,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주의 피 값으로 거저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으니 탈입니다.

주님은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요3:3)고 말씀했습니다. 이 거듭난다는 것, 즉 중생이란 주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성령을 받아, 죽을 생명이 영원한 생명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 않고 생각과 행동이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 입술로만 주를 부르는 사람은 믿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쟁이가 더 고약하다는 욕을 먹는 것은 예수를 제대로 믿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공경하노라고 하면서 죄는 죄대로 지으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믿음이란 자기의 죄 많은 목숨을 주의 정결한 목숨과 바꾸는 큰 사업입니다. 믿음은 위안의 수단이 아닙니다. 위안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믿음은 선하게 살려는 수도의 방편이 아닙니다. 학교 선생도 선하게 살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죄 사함을 받아 새 생명으로 탈바꿈을 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여기

에덴의 메아리5권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