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다.”(계16:15)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옷은 물론 영적인 의미로 쓰여 있으며, “옷을 지키라.”는 말씀은 옷을 더럽히지 않고 잘 간수하며, 만일 조금이라도 더럽혀지면 곧 빨아 은혜를 간직하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치가 드러나 주의 빛을 가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옷은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예복으로, 바울은 ‘빛의 갑옷’(롬13:12) 또는 ‘전신 갑주’(엡6:11)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에 관해 잠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 인간과 만나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직접 땅에 강림하기도 하십니다. 소돔 성문에서 롯은 두 천사를 맞아들였으며,(창19:1) 노아의 자손들이 성과 높다란 대를 쌓았을 때 하나님은 거기 친히 강림하셨습니다.(창11:5) 그리고 모세에게 계명을 주기 위해 시내산에 강림하신 적도 있습니다.(출19:18)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하늘나라와 인간 세상 사이에는 둘째 하늘, 곧 마귀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마귀, 인간과 마귀 사이는 직통이지만, 하나님과 인간 사이는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천사를 시켜서 간접적으로 인간과 접촉하시며, 여호와께서 직접 보시고자 하실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강림하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신학자들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마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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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세계를 잘 몰랐기 때문에 적당히 예수를 믿으면 다 되는 줄 아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가까이하기 힘든 반면에, 마귀와 가까워지기 쉬운 것은 바로 앞에서 내가 말한 그런 거리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마귀를 쫓는 노력 없이 하나님의 뜻을 좇을 수 없습니다.

주께서 다시 오실 때의 찬란한 빛은 주를 맞이한 예복을 갖춘 사람에게는 영광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치욕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맘대로 오실 수가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하늘 군병의 수가 차면 오시지 말라고 해도 오시고, 한 사람이라도 모자라면 이 지구는 영원히 태양의 둘레를 돌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짜를 어느 해 아무 날이라는 식으로 못을 박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이유가 있어서 우주를 지으셨습니다. 따라서 멸할 때에도(계6:11)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가 뚜렷이 설 때, 다시 말해서 지상에서 주님이 오실 만한 여건이 마련되었을 때, 주님은 당연히 오시게 되어 있습니다. 그 여건이란 성경에 명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자기 옷을 깨끗이 빨아 입은 주의 아내들의 일정한 수가 차는 것입니다. 이때를 고비로 인류 역사는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가장 큰 목적은 요컨대 이 예복, 곧 빛나는 세마포 옷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4) 혼인 잔치에 초청을 받은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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