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넷째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다.”(계19:9)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혼인’은 물론 주님과의 영적인 결합을 의미합니다. 세상에서도 남녀가 혼인을 하여 부부가 되면 ‘일심동체’라고 해서 무촌, 즉 촌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영적인 신랑과 혼인하는 것도 주님과 한 몸이 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주의 인격을 내 것으로 만들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나는 먼저 이 혼인잔치에 대해 알기 쉽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한 남자가 신부를 맞이할 때에는 가문, 성품, 용모, 인격, 재산, 학력, 체력 할 것 없이 세밀히 따진 끝에 이만하면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고락을 함께 나눌 만하다고 인정될 때 비로소 혼인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한 여자가 남편을 맞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주님과의 영적인 혼인에 있어서는 신랑이 주님이므로 문제는 우리 신부 측에 있습니다. 주님은 아내감을 고를 때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못 이루는 것이 이 아내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새로운 하늘나라를 이룩하려면 14만 4천의 주의 아내, 곧 하늘 군대가 마귀를 온전히 소탕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창세 당시부터 하나님에게 대적해 온 큰 적수입니다. 그러므로 웬만한 믿음으로는 마귀와 대결하여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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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

서 주님은 목숨을 내걸고 당신을 사랑하는 자를 아내감으로 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목숨을 내건 이상의 사랑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최고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순교자를 귀히 보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주님과의 혼인 잔치에 아내 되는 자격자로서가 아니라, 축하해줄 손님으로 ‘청함을 입은 자들이’ 있는데, 이들도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다.”(마22:14)고 말하여, 이 천국 백성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주님은 비유를 들어 임금이 아들을 위해 모처럼 잔치를 베풀고 사람들을 오라고 청했으나, 어떤 사람은 밭에 나가 씨를 뿌려야 한다는 이유로, 또 어떤 사람은 장사를 하기에 바쁘다는 구실로, 그 밖의 사람들도 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오지 않으므로, 하는 수 없이 종을 시켜 한길에 나가 오가는 사람을 마구 불러들였습니다. 예수 믿는데 이유가 필요 없습니다. ‘나는 여차저차해서’라는 말은 주님 앞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지금 지성소에 가 있는 순교자와 현재 지상에서 배출하는 하늘 군대의 수를 더하여 정해진 수가 차서 아마겟돈 전쟁에서 대승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졌을 때 혼인잔치가 베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지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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