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그러나 아무 응답도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럴 수가 있나?’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셨나?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럼 내가 개꿈을 꾸었나?’ 아브라함은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세월은 흘러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고, 10년이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아내에게서는 여전히 소식이 감감하므로, 아브라함은 할 수 없이 아내의 권유로 여종 하갈을 첩으로 삼아 아들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 아들을 얻은 줄 알고 무척 기뻐하여 금이야 옥이야 하고 정성껏 길렀습니다. 장차 이 아들을 통하여 그 자손이 ‘하늘의 별들처럼, 땅의 모래알같이’ 퍼지게 될 터이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나이 99세 때, 하나님께서 이상 중에 나타나, 아내 사라가 아들은 낳을 터이니 이름을 이삭이라고 지으라고 일렀습니다. 이삭이란 히브리말로 ‘웃는다’는 뜻으로, 여기에는 그럴 만한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어지지 않아서 웃었습니다.(창17:17) 사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속으로 웃었습니다.(창18:12) “아니 내가 이제 와서 아이를 낳는다니?”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아들 이삭을 낳았습니다.

이삭은 40세에 리브가를 아내로 삼았습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아내가 한꺼번에 몇 쌍둥이씩 대량 생산을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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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데 웬걸, 예상과는 달리 리브가도 오래도록 잉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두 내외는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무수히 변성할 것을 약속해 놓고도 이렇게 대대로 자식을 낳지 못해 애타게 했을까요? 여러분, 전에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 없을 겁니다. 내가 이렇게 물으니까 비로소 ‘하긴 이상한 일이군.’ 하고 생각할 겁니다. 하나님은 하나님대로 계획이 따로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모태에서부터 당신의 축복을 받아 태어난 약속된 인물(야곱)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을 삼으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아브라함이나 이삭에게 자식을 마구 낳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예정이 따로 계셔서, 하갈이 낳은 아브라함의 아들을 정식 아들로 인정하기 않고, 당신께서 은총을 베풀어 낳게 한 사라의 아들 이삭으로 대를 잇게 하였습니다. 그럼 하갈이 낳은 이스마엘은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의 역사와는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의 섭리(계획)안에 있는 언약된 자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삭과 리브가의 기도에 응답하여, 에서와 야곱 두 쌍둥이를 낳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쌍둥이는 좀 색다른 데가 있었습니다. 모습이 전혀 달랐던 것입니다. 즉 형 에서는 전신이 불그스름하고 털이 많은 반면 야곱은 피부가 부드럽고 매끈매끈했으며, 에서는 성질이 거칠어 사냥을 즐기고 야곱은 성격이 온순하여 가축을 길렀습니다. 그러니까 한 배에서 거의 서양 사람과 동양 사람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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