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

19. 임마누엘에 대하여

―성탄절을 맞이하여

오늘은 하나님의 새 역사가 시작된 후 다섯 번째로 맞이하는 성탄절입니다. 성탄절은 여러분이 다 아시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아들이 육을 입고 지상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받아들여 이날을 경축하는데, 이것 한 가지만 해도 어느 정도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으니 망정이지, 인간의 머리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출생부터가 특이하여, 처녀의 몸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동정녀의 탄생에 대해서는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오늘은 좀 더 깊이 상고해 보려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의 동정녀 탄생을 가리켜,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눅1:35)라고 표현했습니다. 여기 ‘지극히 높으신 이’는 물론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천사는 요셉에게,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면 ‘임마누엘’이라고 하라고 일렀습니다.(마1:23) 임마누엘이란 성경에 기록된 바와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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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교류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인간이 교류하려면 중보자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고 인간은 죄인의 위치를 면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중보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임마누엘, 곧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세상에서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이 처음으로 접촉할 경우에 흔히 중립국의 중개를 거치는 것과 이치가 비슷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아들을 통하여 하나님과 가까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은 신이어서도 안 되고 인간이어서도 안 됩니다. 다시 말해서 신과 인간의 중간자, 즉 신이면서도 인간이고, 인간이면서도 신인 그런 존재라야 하며, 그가 바로 임마누엘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아들 임마누엘은 신도 될 수 있고 인간도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임마누엘의 이중성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예수를 알기 어려워하고, 따라서 기독교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신성(神性)과 인간성을 아울러 지닌 것은 그 출생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잉태시키는 것은 하나님이지만 잉태하는 것은 인간입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예수는 그 신성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고, 그 인성(人性)으로 인하여 인간의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예수의 중보에 힘입어 하나님과 접선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속의 제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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