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

이긴자가 주님께 “왜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까?”하고 이의(異議)를 제기하거나, “그건 저로서는 못하겠습니다.” 하고 감히 거절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랬다가는 즉시 은혜에서 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절대 복종이 있을 뿐, “왜?” 라는 딴 이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만국을 다스릴 권세’는 물론 주의 것이지만, 주께서 이긴자를 통하여 행사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세상에서 대통령이 자기 권한의 일부를 국무총리에게 내주어 대행하게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긴자에게는 권세와 동시에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그 소임을 다하면 책임을 완수한 대가로 하늘나라에서 주의 보좌에 함께 앉게 됩니다.(계3:21)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가나안 땅에 들어가 육적 이스라엘의 두령들에게 분깃을 나눠준 것처럼, 이긴자는 주의 지시에 따라 그 세계에서 영적 이스라엘의 왕들의 서열을 정하게 되어 있습니다.(계3:12 참조) 그러므로 이 경우에 이긴자를 따르며 함께 고생한 권속들에게도 자연히 응분의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주께서 세운 이긴자라고 해서 무조건 특권을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맡은 사명을 다하지 못했을 때 그는 ‘이긴자’이기는 하지만, 개인으로서 그 반열에 참여하는 데 불과한 것입니다. 이긴자면 뭘 합니까? “독불장군은 없다.”는 세상 말대로, 그는 혼자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그는 따르는 권속들과 혼연 일체가 되어 호흡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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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해야만 ‘주의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만일 권속들이 모세를 따르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원망과 불평이나 하고 이긴자를 밀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과는 빤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에서 마귀는 영도자 하나만 꺾으면 그것으로 승리를 거두게 마련입니다. 원 줄기가 쓰러지면 가지가 뻗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등이 수만 개 있어도 발전소에서 전기를 끄면 그 전등은 촛불만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주의 일’을 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무릅쓰고 불철주야로 애쓴 것은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달릴 데까지 다 달려가 사도들보다도 많은 일을 했습니다. 즉 하늘 군병을 가장 많이 배출시켰던 것입니다. 딴 것은 필요 없습니다. 이것이 주의 종의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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