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1

백성들이 하나님을 잘 섬기면 그 땅에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려”(신11:14) 농사가 잘 되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를 제때에 내려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꼼짝없이 하나님에게 매여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즉 하나님은 마치 낚싯밥으로 고기를 낚듯이, 광야 생활에서는 만나로 당신의 백성들을 조종하고, 가나안 땅에서는 비로 조종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어쩔 수 없이 당신을 공경하도록 환경을 조성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부름을 받은 사람은 가난한 사람, 병자, 또는 역경에 허덕이는 불우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역사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을 부르실까요? 세상에서 내로라하고 떵떵거리며 잘 사는 사람들은 생활을 즐기기에 바빠서 하나님을 섬기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서 호되게 당하여 그 모든 것이 거덜 나야 비로소 하나님께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잘 사는 사람, 권력이 있는 사람, 유명한 사람일수록 화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찾아 영광을 돌려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태를 좀 더 상세히 살펴봅시다. 그들은 우선 농사를 짓기 위해 밭을 갈기 전부터 하나님의 눈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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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1

에 나는 일을 삼가야 했으며, 하나님께 이른 비를 내려 주십사 하고 기도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뭄으로 말미암아 땅이 굳어서 보습이 들어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밭을 갈아 씨를 뿌린 후도 하나님께 씨앗이 마르지 않고 잘 싹트도록 비를 내려 달라는 기도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시 씨앗이 메말라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 곡식이 싹튼 후에는 또 단비를 내려 곡식이 잘 자라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다음에는 곡식이 잘 여무는 데 지장이 없도록 비를 알맞게 내려 줄 것을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고, 또 그 다음에는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기 위해 바람을 주십사 하고 간구해야 했습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철 따라 하나님께 의지하여 살게 마련이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딴 데 한눈을 팔면 하나님의 재앙을 면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밭에서 일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지만, 실제로 농사가 잘 되고 못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당신을 힘입어 농사를 짓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처음 거둔 곡식의 10분의 1을 바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근원이 되는 초막절의 시초입니다. 이때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꺼이 이 명령에 순종해야지, 그렇지 않고 자기가 땀 흘려 일한 덕택에 농사가 잘 되었다는 엉뚱한 생각에서 이 절기를 지키지 않고 그냥 넘기면 다음 해에는 흉년이 들 각오를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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