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런데 이 경우에 흙은 아담의 형체를 이루기는 했으나, 그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살과 뼈와 같은 종류가 아니라, 보다 신령한 형체였던 것입니다. 비유해 말하면 부활하신 주께서 지닌 형체와 방불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주님은 육신을 벗어버리고 부활하여 신령한 몸으로 제자들의 앞에 나타나,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아라. 또 나를 만져보아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눅24:39) 주께서 손과 발을 갖고 있으나, 그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영안을 뜨게 해서 비로소 보여준 손과 발이며, 우리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주와 비슷한 인간의 신령한 형체는 타락한 후로 육신을 입게 되고, 하나님의 생기는 혼으로 화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양자(육과 혼)를 아울러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 혼은 하나님의 영이 담길 수 있는 그릇으로, 영과 혼은 흔히 혼동하여 말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구분됩니다. 바울은 말했습니다.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이 보존되기를 원하노라.”(살전5:23) 우리가 타고난 혼과는 달리, 이 ‘영’은 주님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죄를 멀리하여 그릇(혼)이 정결하면 영이 오래 담겨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바람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듯이 영은 떠나게 됩니다. 바울의 당부는 요컨대 은혜가 끊이지 않도록 잘 간수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선천적인 혼은 인간의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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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담겨 있을까요? 피 입니다. 흔히 두뇌 속에 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경적인 견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피는 영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즉 피는 곧 생명이요,(레17:11) 생명의 요소는 혼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이 죽으면 혼이 떠났다고 합니다. 피가 전신을 돌 때 전신의 모든 기관(器官)이 제 구실을 합니다. 그러니까 혼은 온 몸의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혼을 넓은 의미에서 정신이라고 합니다.

현미경을 발명해내기 전에는 박테리아(세균)가 실제로 사람의 몸을 좀먹고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맨 처음에 몇백 배로 확대시켜 큰 세균만 알아보던 현미경의 렌즈를, 몇천 배, 몇만 배, 몇십만 배, 이렇게 정밀 도수가 늘어감에 따라 미처 발견하지 못한 바이러스도 눈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혈액형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피를 분석해 보고 사람의 성격을 대충 구분합니다. 지금은 A형, B형, O형, AB형, 이 밖에 또 무슨 형, 해서 몇 가지 되지 않지만, 앞으로 새로운 혈액형이 더 많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핏속에 여러 가지 성격의 차이가 내포되어 있는 것처럼, 혼도 가지각색입니다. 아니 혼은 사람마다 다 다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요컨대 이 혼을 주의 영의 모습에 가깝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그것은 주의 피로 우리의 죄를 씻음으로써 가능한 것입니다.(히9:22) 주께서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피를 흘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피 흘림이 없으면 죄 사함이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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