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데 이 경우에 흙은 아담의 형체를 이루기는 했으나, 그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살과 뼈와 같은 종류가 아니라, 보다 신령한 형체였던 것입니다. 비유해 말하면 부활하신 주께서 지닌 형체와 방불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주님은 육신을 벗어버리고 부활하여 신령한 몸으로 제자들의 앞에 나타나,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아라. 또 나를 만져보아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눅24:39) 주께서 손과 발을 갖고 있으나, 그것은 제자들로 하여금 영안을 뜨게 해서 비로소 보여준 손과 발이며, 우리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주와 비슷한 인간의 신령한 형체는 타락한 후로 육신을 입게 되고, 하나님의 생기는 혼으로 화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양자(육과 혼)를 아울러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 혼은 하나님의 영이 담길 수 있는 그릇으로, 영과 혼은 흔히 혼동하여 말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구분됩니다. 바울은 말했습니다.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이 보존되기를 원하노라.”(살전5:23) 우리가 타고난 혼과는 달리, 이 ‘영’은 주님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죄를 멀리하여 그릇(혼)이 정결하면 영이 오래 담겨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바람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듯이 영은 떠나게 됩니다. 바울의 당부는 요컨대 은혜가 끊이지 않도록 잘 간수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선천적인 혼은 인간의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