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둘째로, 그 보화를 발견한 후에 숨겨 두었다고 했습니다. 이건 당연합니다. 자기만 알고 입을 굳게 다물어야지, 그렇지 않고 남에게 섣불리 발설하여 그 말이 밭 주인의 귀에 들어가는 날에는 그 밭을 팔지 않으려고 할지도 모르며, 팔더라도 아주 비싼 값을 달라고 할 터이니 말입니다. 이것은 물론 하나의 비유이지만, 여기에 은혜 받는 비결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고 남에게 자랑하면 다음부터 은혜가 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랑이란 내가 이렇다 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으로, 교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역대 선지자들이 은혜에서 떨어진 것은 이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를 다윗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차츰 교만하여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나랏일을 처리해 나가기 위해 인구 조사를 했습니다.(삼하24:10) 은혜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이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것은 주께서 전에 나에게 이상 중에 당부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즉 “네가 은혜에 대하여 때가 되기까지 입을 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평신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를 계속 받고, 또 그 은혜를 간수하려면 남에게 은혜 자랑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물론 전도하거나 믿음의 형제를 격려하기 위해 간증을 하는 것까지 금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간증담은 은혜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은혜 전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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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셋째로, 그는 “자기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샀다.”고 했습니다. 보화가 묻혀 있는 것을 알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내막을 모르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보다 더 어리석은 짓이 없을 것입니다. 자기 밭과 자기 집 할 것 없이 전 재산을 몽땅 털어 그 밭을 장만했으니, 그들의 비웃음을 살만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그는 그 보물을 손에 넣기 위해 전 재산을 투자했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그가 이렇게 투자를 해서 그 밭을 손에 넣지 않았더라면 그 보물을 발견해도 그림의 떡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천국에 가려면 투자가 필요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천국에 보내기 위해 옥체까지 찢겼으니, 우리도 주님께 보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즉 주님은 당신을 섬기고 따르는 우리에게 일종의 반대급부(反對給付)를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것을 우리는 행동으로 보여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질에 매이거나 자기 육신을 사리는 사람은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를 찾아온 어떤 관원에게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예수에게 가서 자기는 율법을 다 지켰으니, 영생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는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라.”(눅18:22)고 일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재물이 아까워 예수를 섬기지 않았습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약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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