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로, 그 보화를 발견한 후에 숨겨 두었다고 했습니다. 이건 당연합니다. 자기만 알고 입을 굳게 다물어야지, 그렇지 않고 남에게 섣불리 발설하여 그 말이 밭 주인의 귀에 들어가는 날에는 그 밭을 팔지 않으려고 할지도 모르며, 팔더라도 아주 비싼 값을 달라고 할 터이니 말입니다. 이것은 물론 하나의 비유이지만, 여기에 은혜 받는 비결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고 남에게 자랑하면 다음부터 은혜가 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랑이란 내가 이렇다 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는 것으로, 교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역대 선지자들이 은혜에서 떨어진 것은 이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를 다윗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차츰 교만하여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나랏일을 처리해 나가기 위해 인구 조사를 했습니다.(삼하24:10) 은혜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이 교만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것은 주께서 전에 나에게 이상 중에 당부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즉 “네가 은혜에 대하여 때가 되기까지 입을 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평신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를 계속 받고, 또 그 은혜를 간수하려면 남에게 은혜 자랑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물론 전도하거나 믿음의 형제를 격려하기 위해 간증을 하는 것까지 금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간증담은 은혜 자랑이 아니라, 오히려 은혜 전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