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부어줄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것입니다. 여기까지 이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단 이 단계에 도달하면 다음에 이 손길을 통해 성령을 받은 여러분은 나처럼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은혜 받기가 한결 쉽고, 쏟은 후 회복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언제나 부어주는 은혜의 파이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은혜 받은 사람은 극에서 극을 달리게 됩니다. 즉 은혜를 받았을 때에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물불을 헤아리지 않고 힘쓰지만, 일단 은혜줄에서 멀어져 세상에 흐르게 되면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 이상으로 타락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너무나 많이 보기 때문에 구태여 상세히 설명드릴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왜 이런 폐단이 생길까요? 그릇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음식을 담으려면 우선 그릇부터 깨끗이 씻습니다. 만일 때 묻은 그릇이나 허드렛물에 헹군 정도라면, 아무리 맛좋은 음식을 담아도 구미를 잃게 됩니다. 은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거의 다 전에 큰 은혜를 받고 기뻐 뛴 경험들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가 지금 어디 갔습니까?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주님은 은혜가 떠나면 그 빈자리에는 일곱 마귀가 들어간다고 우리에게 경고했습니다.(마12:45) 무턱대고 은혜 받는 것이 얼마나 위태로운 일인가를 깨우쳐주는 말씀입니다. 즉 체계가 제대로 서지 않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도 모르고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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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혜만 받아 놓으면, 누구를 막론하고 결국 주의 피를 모독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쉬운 것입니다.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은혜를 내려 주십니까? 우선 이것부터 알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위해 은혜를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지은 것부터가 당신께서 영광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사43:7)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모든 인간 중심의 신학은 하나님이 인간을 지으신 동기를 잘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은혜를 받으면 그만큼 하나님께 갚아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은혜는 빚입니다. 세상에는 ‘빚진 죄인’이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야말로 ‘은혜 받은 죄인’입니다. 은혜 받았다고 뭣도 모르고 좋아만 했다가는 큰일 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 15절에 보면, 어떤 사람이 종 세 사람에게 각각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를 맡겨 장사를 하라고 일러놓고, 타국에 갔습니다. 그가 오랜 후에 돌아와 보니, 5달란트를 받은 자는 그 동안에 5달란트를 더 벌어 주인에게 내놓고, 2달란트를 받은 자는 2달란트를 더 벌어 주인에게 내놓았는데, 1달란트를 받은 자는 그 돈을 땅속에 묻어 두었다가 그냥 내놓았습니다. 주인은 그를 책망하고 그 1달란트를 빼앗아 10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주라고 일렀다는 이야기를 주님은 비유로 들고 있는데, 이 비유야말로 ‘은혜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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