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하나님의 눈 밖에 나서 다윗과 교체될 정도로 하나님의 속을 무던히 썩였던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임금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신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삼상15:11)
무엇 때문에 하나님께서 후회하셨을까요? 사울을 곧 갈아치우면 그만일 텐데…. 그러나 일이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소중한 기름을 부어 들어 쓰실 때에는 반드시 어떤 언약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 언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스스로 제약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언약을 헌신짝같이 버린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울 왕을 하나님께서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언약대로 40년 동안 임금의 자리에 앉혀 두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히5:8-10) 즉 주님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를 지시고 승천했기 때문에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라는 직분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만일 주께서 끝까지 그 쓴잔이 당신에게서 지나가기를 바라고 십자가를 지시지 않아 승리하지 못했더라면,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