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나중에 하나님의 눈 밖에 나서 다윗과 교체될 정도로 하나님의 속을 무던히 썩였던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임금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신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삼상15:11)

무엇 때문에 하나님께서 후회하셨을까요? 사울을 곧 갈아치우면 그만일 텐데…. 그러나 일이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소중한 기름을 부어 들어 쓰실 때에는 반드시 어떤 언약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 언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스스로 제약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언약을 헌신짝같이 버린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울 왕을 하나님께서 못마땅하게 여겼으나 언약대로 40년 동안 임금의 자리에 앉혀 두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히5:8-10) 즉 주님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십자가를 지시고 승천했기 때문에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라는 직분을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만일 주께서 끝까지 그 쓴잔이 당신에게서 지나가기를 바라고 십자가를 지시지 않아 승리하지 못했더라면,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안팎으로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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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 어린 양이 나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계5:1-7) 하나님께서 오른손에 쥔 책은 무슨 책일까요? 그것은 생명책이며, 거기에는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하는 제사장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수(14만 4천)가 차기를 하나님께서 무엇보다도 원하시고 또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야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회복하시려는 당신의 원대한 뜻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 생명책을 인수하기 전에는 그 생명책에 오를 의로운 자의 명단은 하나님께서 권능으로 직접 기록했습니다.(말3:16)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그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계5:5) 승리하신 다윗의 뿌리는 주님이며,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이겼기 때문에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 되어 그 책을 하나님으로부터 물려받아 떼시게 된 것입니다.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이란 하나님의 권한을 대행하는 자리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대신 주께서 생명책에 오를 명단도 기록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린 양의 생명책’이라고 하는 겁니다.(계21:27)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천사의 보고에 의해 생명책에 그 명단을 기록하셨지만, 주께서는 이른바 ‘일곱 눈’, 곧 성령의 감찰에 따라 기록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 ‘일곱 눈’은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슥3:9) 이 일곱 눈을 가진 돌이 곧 주님입니다.(계5:6) 요컨대 주께서 성령에 의해 의로운 자의 명단을 채우는 역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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