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48:11)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해 예언을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역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거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 중심의 견해요, 인본주의적 발상입니다. 인간은 이 정도로 교만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다.”(사55:8)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흔히 자기의 작은 자(尺)로 하나님의 일을 재다가 스스로 시험에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인간을 지으신 의도부터가 당신께서 인간을 통해 영광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사43:7) 여기서 주객이 완전히 구분되는 것입니다. 즉 인간이 하나님을 위해 있는 것이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계신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혼동하여 생각하는 데서 오는 폐단은 예상 외로 큰 것입니다.

아모스는 통일된 이스라엘 왕국이 남, 북조로 갈라진 후 북왕국이 전성시대를 이룬 여로보암 2세 때의 선지자입니다. 당시에 북왕국은 이웃 나라들과 무역을 하여 매우 부강해졌으며, 수도 사마리아는 크게 흥청대었습니다. 그러나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는 말씀 그대로, 북왕국은 이 돈 때문에 날로 부패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크게 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선지자 아모스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죄악을 보복하겠다는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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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습니다. 저들은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궁핍한 자를 팔며, … 부자가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나의 이름을 더럽히며, …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시는”(암2:6-8) 등등의 죄악을 범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노하실 만도 합니다.

아모스는 이런 달갑지 않은 소식부터 전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으로부터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사명 자체는 반가울 리가 만무합니다. 아니 선지자도 인간이므로 언짢은 소식을 전하거나 어려운 사명을 받게 되면 엄두가 나지 않아, 될 수만 있으면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요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니느웨 성으로 가서, 하나님께서 이 성을 치신다는 경고를 하라는 명령을 받고 도망쳐 버렸으며, 모세도 애굽에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내라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자기는 언변이 없어 못하겠다고 일단 사양했던 것입니다. 요나가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에 가서 그런 방정맞은(?) 소리를 한다는 것은 매 맞아 죽기에 알맞은 일이며, 모세가 이방인의 나라 애굽에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거는 일대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설사 하나님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누가 선뜻 나서서 “네!” 하고 고분고분 순종할 용기가 나겠습니까? 그들이 머뭇거리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아모스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만일 거역하면 신상에 좋지 않은 것입니다. 그는 용기를 내어 “이스라엘 자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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