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직이지 않고, 인 치는 천사는 제단을 주관하는 천사의 요청이 없으면 역시 움직이지 않습니다. 대예배 때나 겨우 교회에 나오는 사람은 성전을 주관하는 천사나 알아줄 뿐이며, 주님의 기억을 받으려면 더욱 영이 맑아져야 합니다.

(2) 낙심치 말고 기도하라

우리가 믿음을 잘 간수하려할 때 가로막는 세력의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기 마련이므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됩니다. 때로는 터무니없는 시험을 당하여 낙심하기도 하고, 본의 아닌 오해로 좌절을 느끼기도 하며, 뜻하지 않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주님도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18:8)고 걱정하였으며, 재판관에게 자기의 원한을 풀어달라고 번번이 귀찮게 구는 어떤 과부의 예를 들어, 낙심치 말고 기도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주님은 “하나님께서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눅18:7)고 반문하였습니다. 이것은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에게 가장 소중한 말씀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육신을 입고 있으므로 세상에 매이기 쉽고, 자기 나름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믿음에 변덕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적신호(赤信號)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꾸준한 기도와 말씀으로 이를 과감히 물리쳐, 어떤 역경 속에서도 믿음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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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나는 이 모든 과정을 밟아 왔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미처 모르고 무작정 주의 종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애쓰던 전도사 시절에는 마치 쪽배를 타고 거센 바다를 헤쳐 나가는 것처럼 믿음에 기복이 많이 있었습니다. 큰 풍랑을 만나면 두렵고, 파도가 잔잔하면 마음이 평온하고,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믿음이 해이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역사를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신앙 자세였던 것입니다.

그 후 단에서 내려와 세상에 나와 살 때에도 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은 조금도 변치 않았습니다. 새벽 예배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십일조의 생활도 어김없이 하였으나, 하는 일마다 실패하여 난관에 부닥치게 될 때 나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가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왜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는데, 되는 게 없는가?” “내가 길을 잘못 잡았는가?” “차라리 우상을 섬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리하여 나는 일부러 전에 받은 은혜를 망각하고 세상에 젖어, 신앙인이 아니라 사회인으로 생활 전선에서 당당히 경쟁하려고 했습니다. 주님을 믿는 열성으로 세상일을 하면 돈도 벌고 떵떵거리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날 밤 나는 꿈에 이상한 징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등지고 세상에서 내로라 으스대는 사람들이 저 세상에서 처참하게 당하는 광경이었습니다. 나는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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