릎을 꿇고 하나님께 눈물로 통회 자복하고, 내 목숨이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마워, 더욱 열심히 매달리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 후 주님의 지시에 따라 청량리에서 처음으로 이 역사를 시작했을 때에도 나는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앞선 역사나 이 역사나 같은 감람나무의 역사인데, 왜 하나님은 이렇게 공의롭지 못한가 하는 불평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앞선 역사는 하루아침에 폭발적으로 일어나 3년 만에 전국을 휩쓸었는데, 그 뒤를 이어받은 나중 역사는 하루에 몇 사람 전도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입에 담을 수 없는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으니, 나로서는 잘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어라.” 하고 자포자기하여 혼자서 밤이 깊도록 논두렁길을 거닐면서 마냥 실의(失意)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 날 밤 나는 이상 중에 주님으로부터 크게 책망을 들었습니다. “나는 너를 위해 그렇게 당하였는데, 그 정도를 이기지 못해 딴 생각을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잠에서 깨어나 급히 무릎을 꿇고 다시 깊이 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가 은혜 투정을 하는데, 지금은 전과 다르다. 전에는 값없이 주었으나, 받은 자들이 그것을 다 짓밟아 버렸다. 이제는 땅에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확증이 보일 때 주기로 하겠다.” 나는 다시 무릎을 꿇고 “주의 뜻대로 하옵소서!” 하고 기도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