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죄 많은 곳에 은혜가 풍성하다.”(롬5:20)는 말씀은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사람은 우선 죄의식이 강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기 믿음을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믿음이 자랄수록 죄에 대해 신경이 예리해지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자기 죄에 대해 둔감한 사람일수록 믿음이 적은 것입니다.

내가 전에 전도사를 그만두고 세상에 나가, 장사합네 하고 분주히 돌아다닐 때의 일입니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다방 한 구석에서 현재 우리 성회에서 단을 지키는 김해성 성회장과 마주앉아 돈 벌 궁리를 하다가, “지금 나한테 주의 은혜가 연결되어 있어.” 하고 넌지시 말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자기로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여러분, 내가 이 단상에서 6년 동안 그렇게 목이 터져라하고 외쳐 왔으나,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외치면 외칠수록 입에서 박하와 같은 은혜가 연결되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내가 여러분의 가정에 가서 생수 축복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입김을 부는 순간 곧 은혜가 연결되어 그 맹물이 생수로 화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성령이 하는 일이며, 신학을 공부하여 박사가 되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거나 구하지 말라. 그들이 그 곤욕을 인하여 내게 부르짖을 때 내가 그들을 듣지 아니하리라.”(렘11:14) 이것은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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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야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신구약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자의 기도는 받지 않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이 어떤 곤경에 빠져 나에게 기도를 부탁했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내가 기도를 드릴 때 그 장본인이 주님께 합당하면 곧 성령의 신호로서 은혜가 연결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냉랭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헛된 기도를 하지 않기 위해 우선 자기 자신의 정화 작업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다 주 앞에 내놓고 눈물 뿌려 회개하여 맑고 깨끗한 심령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기도드릴 마음의 준비가 갖춰지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의심, 정욕, 미움, 시기, 혈기, 불평, 비방 등등으로 가득 차있으면 주를 골백번 찾아도 헛수고에 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지저분한 죄악의 찌꺼기들을 다 씻어버려야 합니다.

죄를 마음속에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그런 줄 모르는 것처럼 딱한 일은 없지만, 죄를 죄인 줄 알면서도 회개하지 않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주님은 “어린아이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마18:3)고 말씀하였습니다. 어린이는 단순하고 순수합니다. 우리는 물론 어린아이로 되돌아갈 수는 없으나, 어린아이 같이 티 없고 맑은 심령을 가져야 합니다. 이때 비로소 입술만의 기도가 아니라, 뼈 속에서 우러난 기도를 드릴 수 있으며, 따라서 응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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