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경우가 간혹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착해서 예뻐하시고, 이방인이 악해서 미워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착하고 악한 것은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에게 특별히 관심을 갖고 일일이 간섭하시면서 큰 은총을 베푸는 것은 하나님에게 경륜이 따로 계시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은 마귀를 완전히 무찌르고 세상을 회복하기 위해 전략상 선민을 택하여 역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의 언약(창17:8)을 이행하기 위해 세운 종이 모세였습니다. 그는 어느 의미에서는 전무후무한 종으로, 이적과 기사는 주님도 따르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크게 들어 쓰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일단 언약을 맺으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지켰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표징’이 바로 할례이며,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할례를 받을 것을 당부했습니다.(창17:10)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땅히 할례를 받아야 하며, 할례를 받지 않은 자는 하나님께 아무리 정성껏 제사를 드려도 상달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제사는 아무 효력도 발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일 무할례자의 제사도 받아들이려면 과거의 언약을 일단 폐기해야 합니다. 이 언약을 폐기시킨 분이 바로 주님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모세 사이에 맺은 언약은 계명이며, 모세는 두 가지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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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할례와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만일 모세가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하나님께 범죄가 되며, 이에 따르는 책벌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 책벌 중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언약의 폐기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위기에 직면한 것을 앞에 인용한 본문 말씀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여기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고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새로 당신의 백성의 조상으로 삼겠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내세운 하나님께서 왜 모세에게 이런 폭탄선언을 하게 되었을까요?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10계명을 받기 위해 40일 동안 시내산에 올라가 있는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앞에 절하는 주책을 부렸던 것입니다. 이들이 하나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큰 죄를 저질렀으니,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선언대로 모세로 큰 나라가 되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노아의 홍수 때와 같이, 모세의 한 가족만 제외하고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조리 진멸하는(출32:10)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고스란히 폐기되고, 모세를 통하여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크게 당황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광야에서 자기와 고락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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