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이해온 믿음의 형제들이 하루아침에 흙으로 돌아갈 참상을 생각하니, 너무나 끔직하여 가슴이 미어질 듯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눈물로 간구했습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 하시나이까? 주의 맹렬한 분노를 그치시고 그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출32:11-13)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이런 내용의 기도를 할 줄 아시고 “그런즉 나대로 하게 하라.”고 미리 당부했으나 그래도 호소하는 모세의 이 기도를 들으시고는 뜻을 돌이키고 당신의 백성에게 화를 내리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만일 모세가 “뜻대로 하옵소서.” 하고 하나님께 고하였던들 일은 그것으로 끝장이 나는 겁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았으나, 이런 점에서는 위대한 종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지시대로 금송아지의 소동을 부린 무리 3천 명을 골라내어 목을 자르고, 하나님께 다시 나아가 죄를 사해 주실 것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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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

구하고, 만일 자기 기도를 받아 주지 않으시려거든 생명책에서 자기 이름을 지워 달라고 했습니다.(출32:32) 그러니까 이 말은 모세가 하나님의 종노릇을 못하겠다는 생떼요, 최후통첩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할 것을 지시하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연대책임을 물어 서서히 그 죄를 보응하겠다고 일렀습니다.(출32:34) 모세는 이것까지는 말리지 못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를 헤맨 끝에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 이외에는 다 광야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오늘날에도 같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적 이스라엘 백성들을 감찰하고 계십니다. 물론 주께서 중보의 역할을 하시므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는 한결 원활하게 되었지만, 치리의 원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이상 중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역사에 동참하여 주의 피를 모독한 백성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겠다는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만류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처음 이 단상에 섰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노를 풀어드려야 한다.”고 여러분에게 호소한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할 일은 하나님의 노를 풀어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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