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으므로, 어느 날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 얼굴이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이 빛과 같이 희어져 모세, 엘리야와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마17:1-3) 갑자기 빛난 구름이 이들을 덮자,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마17:5)는 음성이 들려와, 그제야 세 제자들은 주님의 정체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의 마음이 완악하다고만 탓할 수는 없는 것이, 육을 입고 세상에 묻혀 사는 인간은 워낙 영의 눈을 뜨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이 세 제자에게 당부했습니다.(마17:9) 말해도 곧이듣지 않고 오히려 욕이 될 테니까요. 이것으로 우리는 주님 당시의 형편과 처지를 헤아릴 만합니다. 그러므로 당시에 주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이들이 어슴푸레하나마 먼저 알게 되었다는 것은 여간 큰 복이 아닙니다.
그런데 수제자 베드로만 하더라도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라는 것을 확신하기까지는 많은 파란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니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께서 당신이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다는 영적인 말씀을 던졌을 때, 바리새인들은 “네가 몇 살인데 아브라함보다 먼저 있었다는 거냐?”(요8:57)고 윽박질렀습니다. 이런 말씀은 예수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