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주님은 무엇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혔는가?
주님을 한 성인(聖人)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 중에도, 주님이 무엇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처형되어야만 했는지, 그 내막을 잘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즉 주께서 피를 흘려 인류의 죄를 대속하지 않으면 구원의 길이 막혀버리는 이유를 아직도 분명히 모르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말씀의 존재로 계시던 주께서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당면한 과제는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죽으려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스스로 제물이 되기 위해 오신 주님 ― 이 얼마나 얄궂은 운명입니까?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위대한 희생이요,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승리하시고, 인류에게 소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육적으로나 이론상으로는 이치에 맞지 않게 보이는 이야기지만, 영적으로나 신앙적으로는 사실이요, 진리입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참된 진리는 이성(理性)이나 이론을 초월한다는 것을 성령의 이름으로 실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