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9. 주님은 무엇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혔는가?

주님을 한 성인(聖人)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세주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 중에도, 주님이 무엇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처형되어야만 했는지, 그 내막을 잘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즉 주께서 피를 흘려 인류의 죄를 대속하지 않으면 구원의 길이 막혀버리는 이유를 아직도 분명히 모르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말씀의 존재로 계시던 주께서 육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당면한 과제는 십자가를 지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죽으려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스스로 제물이 되기 위해 오신 주님 ― 이 얼마나 얄궂은 운명입니까?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위대한 희생이요,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승리하시고, 인류에게 소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것은 물론 육적으로나 이론상으로는 이치에 맞지 않게 보이는 이야기지만, 영적으로나 신앙적으로는 사실이요, 진리입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참된 진리는 이성(理性)이나 이론을 초월한다는 것을 성령의 이름으로 실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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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됩니다. 만일 성령이 우리의 신앙을 보증해 주지 않는다면 기독교처럼 허황된 종교는 없을 것입니다.

성경은 주의 피, 곧 보혈의 귀중함을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계1:5) 여기 ‘그의 피’는 물론 주님의 보혈을 말합니다. 이렇게 성경은 아득한 옛날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흘린 피가 우리의 죄와 관련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련의 내용은 엄청난 것입니다. 즉 주님의 피는 우리 죄를 씻어 우리를 하늘나라로 인도하는 유일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인간의 건전한 상식은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십상입니다. 많은 지식인들이 좀처럼 기독교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것은 이처럼 교리 자체가 이치에 닿지 않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이 성경 말씀을 조금도 거리낌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의 죄를 씻기는 예수의 피밖에 없네.” 하고 찬송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성령으로 이런 초인간적인 이해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하늘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엡2:8)

나는 전에, 피는 생명이며, 혼은 핏속에 깃들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혼은 넓은 의미에서 정신이며, 흔히 영이라고도 말합니다. 우리는 이 영이 맑아야 하는데, 누구나 죄 가운데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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