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태어나기 때문에(시51:5) 영이 흐려 마귀의 조정을 받기 쉽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영이 맑지 못한 것은 공통된 사실입니다. 지구상에서 영이 맑은 분이 생존했다면 오직 주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결코 우리와 같은 인간은 아닙니다. 그분은 이 땅에 성령으로 잉태된 인간이요, 또한 신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죄(원죄, 유전죄)를 지니고 태어나 다시 죄(자범죄)를 짓기 때문에 번번이 영이 더러워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영이 더러워진다는 것은 피가 흐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핏속에 영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이 깨끗해지려면 피가 맑아야 합니다.

이 흐려진 피를 맑히는 종교적인 의식이 제사입니다. 즉 구약 시대에는 짐승(송아지, 양, 비둘기)의 피로 어느 정도 죄 사함을 받고, 신약 시대에는 주의 피, 곧 성령의 제사로 온전히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죄 사함을 받는다는 것은 피를 정결케 함으로써 영을 맑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구약 시대를 막론하고 죄를 사하려면 피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이 저지르는 죄를 이렇게 문제 삼아 피로써 피를 씻어 죄를 사하려고 하실까요? 신령한 아담, 하와가 죄에 떨어진 후로 마귀를 발등상 시키고 이룩하려는 하늘나라에 죄인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인간을 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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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구속하려는 것은 하늘나라의 백성을 배출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구약 시대의 제사는 인간이 지은 자범죄는 사할 수 있었지만 원죄나 유전죄는 사할 수 없었습니다. 제물 자체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창3:17) 온전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적과 기사는 죄를 사하는 것과 관계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표적에 불과합니다. 모세는 주님 못지않은 큰 이적과 기사를 행하였지만 남의 죄를 눈곱만큼도 사하지 못했으며, 자기 자신도 태어났을 때의 죄를 그대로 짊어지고 죽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직접 교류하고 율법의 선포자로서 누구보다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산 대 선지자 모세가 이 모양이니, 다른 사람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즉 모세의 율법을 100% 지키고 제사를 정성껏 드렸다고 해도 원죄와 유전죄는 그대로 남아 있으며, 따라서 그 영은 하늘나라에 갈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도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다.”(롬3:20)고 말한 것입니다.

이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설사 마귀를 발등상 시켜 하늘나라를 세우더라도 입주할 백성이 한 사람도 없다면 그 하늘나라는 있으나마나하기 때문입니다. 백성이 없는 임금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하나님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하늘나라의 백성을 배출시켜야만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저지른 자범죄는 물론이고, 뱃속에서 타고난 원죄와 유전죄까지 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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