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치는 알겠는데, 가슴이 싸늘하게 식어 있으면 몸뚱이는 움직이게 되지 않습니다. 은혜가 떠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거죽만 남아, 믿는 시늉을 할 뿐입니다. 그는 계산을 앞세워 주의 일에 앞뒤를 재고 대가를 요구하며 손해나는 일을 하려 들지 않습니다. 하물며 주를 위해 자기를 희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주를 잘 믿고 못 믿는 것은 우선 그 마음의 열도로 알 수 있습니다. 성경 66권을 줄줄 외워도 마음이 냉랭하면 그는 주님과는 상관이 없는 자입니다.

여러분, 남녀의 사랑에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정열입니다. 즉 상대방을 뜨겁게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 없이 서로 만나 선물이나 주고받는다면, 그런 싱거운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은 벌써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로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주님 이외의 것, 즉 세상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주님을 참으로 사랑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에게 이론이 살아 있어도 주께서는 같이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가슴이 냉랭해지면 이보다 더 괴로운 일은 없습니다. 이것은 은혜를 받아본 사람은 잘 알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서 은혜가 떠나는 것은 마치 아편쟁이에게 아편이 떨어진 것과 비슷합니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 모르지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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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편쟁이는 아편을 맞지 못하면 맥을 못 씁니다. 그래서 아편이 떨어지면 집안에 있는 물건이라도 팔아서 아편을 사들입니다. 신앙도 은혜가 떠나 냉랭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은혜 줄기를 잡아야 합니다. 은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오직 하나님과의 연결을 위해 발버둥을 치게 됩니다. 옆을 볼 사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누구나 자기 믿음은 자기가 제일 잘 압니다. 여러분은 마음이 후끈 달아 있습니까, 싸늘하니 식어 있습니까? 혹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뜨뜻미지근합니까? 그렇다면 하루 속히 열을 가할 방도를 강구해야 합니다. 그런 뜨뜻미지근한 사람은 주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의 일이라면 팔을 걷고 나서던 시대로 속히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과 은혜로 연결되면 모든 것을 참고 견디며 질투, 비방, 불평 등이 다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몇 시간씩 계속해서 찬송을 불러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기도가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주의 멍에가 조금도 무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혜가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은혜 가운데 젖어 있습니까? 거울에 얼굴을 비춰 보는 것처럼 신앙의 거울에도 자주 자신을 비춰보시기 바랍니다.

마태복음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보니, 그 집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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