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11. 말씀은 그대로 응해진다

우리가 예수를 올바로 믿으려면 우선 성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잘 안다는 말은 성경의 몇 장 몇 절에 무슨 말씀이 기록되어있는가를 훤히 아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 66권을 줄줄 외워도 그 깊은 뜻을 모르면 수박 겉핥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성경을 읽어도 읽는 게 아닙니다.

마태복음 18장에 보면, 주님은 어떤 임금이 종들과 회계(會計)하는 비유를 들어 천국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임금이 도저히 갚을 가망이 없는 종의 빚을 1만 달란트나 탕감해 주었는데, 그 종은 자기가 꿔준 돈 100데나리온을 갚지 못하는 사람을 옥에 집어넣어 기어코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임금은 그 종을 크게 책망하면서 빚 1만 달란트를 받아내기 위해 그를 옥에 가두고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18:35)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은 성경에서 이 말씀을 여러 번 읽었을 테지만, 아마 그런가

158 에덴의 메아리6권
Chapter 11

보다 하고 무심히 넘겨버렸을 것입니다. 이 말씀이 그대로 응해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엄청난 자기 죄를 다 사해 주었는데 남의 작은 허물을 탓하다니, 분수가 없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여 남을 미워하고 용서할 줄 모르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하고 남의 잘못을 보면 큰 난리라도 난 것처럼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주를 위해 아무리 큰 공로를 세워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옳고 그른 것을 가리지도 말고 덮어놓고 눈감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시비를 가려 진리가 비진리를 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죄인이 죄인을 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주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놓고, “네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그 십자가 위에서 한 번 아래로 뛰어내려와 보라.”고 조롱을 했을 때, 주님은 그 수모를 묵묵히 참고 견디었습니다. 성경 말씀이 응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사53:7) 이 경우에 저들의 조소와 멸시는 욕되기는커녕 도리어 축복이 됩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오히려 그들을 위해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해주옵소서.” 하고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곧 승리하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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