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5

지나니 늙기도 하였습니다. 만일 주님이 이런 육을 그대로 지니고 부활했다면 하늘나라에 올라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뿐만 아니라 우리도 물론 육을 그대로 가지고는 하늘나라에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살아서 하늘나라에 갈 때 홀연히 변하고, 죽은 자들은 썩지 않을 것으로 다시 산다고 말했습니다.(고전15:51-52)

주님은 썩을 육신을 입고 계시다가 썩지 않을 신령한 본래의 원체로 돌아갔으므로 부활 이전과 이후는 그 형상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러기에 무덤을 찾아간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을 동산지기로 보고, 엠마오로 가는 두 청년은 주님과 동행하면서도 어떤 길손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미 육을 입은 옛날의 주님이 아니라,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변신(變身)이 자유 자재한 신령한 몸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이 닫힌 방에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불쑥 나타나시곤 했습니다. 주께서 의심이 많은 도마에게 못 자국이 난 손바닥을 만져보게 하신 것은 잠시 그렇게 변모했을 뿐이며,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생선을 잡수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눅24:42-43)

부활 후의 주님은 이와 같이 육에 매인 조건이 아니라, 육을 초월한 영체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썩을 것이 썩지 않을 것으로 사신 것이 주님의 부활이라면, 썩지 않을 것이 썩을 것으로 죽은 것이 곧 아담, 하와의 사망입니다. 그리하여 그 후손들에게 죽음이 임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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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지만, 죽지 않는 신령한 영체로 회복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주님의 부활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주의 피 공로로 썩을 것이 썩지 않는 신령한 몸으로 변하여 영원한 그 나라로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본래 신령한 영체로, 육신을 입어도 죽지 않을 요소를 지니고 계셨으므로 사망과는 관계가 없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설사 십자가에 못 박아 육의 장막은 헐어 버릴 수 있어도, 거기 담긴 신령한 영체는 아무 손상도 입지 않습니다. 이것이 우리와 다른 하나님의 아들의 참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령치 못한 몸이라, 그냥은 영생에 이르지 못합니다. 주의 피로 거듭나야 합니다.

부활하신 후의 주님은 본래의 형상인 하나님의 아들로 돌아가 영광의 주님으로 환원되었으므로, 잠시 육을 입고 나타났다고 해서 붙잡아다가 다시 십자가에 처형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되지 않고, 33세의 피투성이 주님으로 부활이 아닌 재생되었다면 주님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과 같은 철인(哲人)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는 아무 가치도 없으며, 우리가 예수를 믿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부활이 육적인 재생이라면, 하늘나라에는 늙은이, 어린이, 다리병신, 소경, 언청이 등이 우글거려 이 세상과 비슷할 것입니다.

지상에서 악의 세력을 발등상 시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면 마지막 일곱째 나팔 소리와 함께 유사 이래의 억조창생이 일제히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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