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니 늙기도 하였습니다. 만일 주님이 이런 육을 그대로 지니고 부활했다면 하늘나라에 올라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님뿐만 아니라 우리도 물론 육을 그대로 가지고는 하늘나라에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살아서 하늘나라에 갈 때 홀연히 변하고, 죽은 자들은 썩지 않을 것으로 다시 산다고 말했습니다.(고전15:51-52)
주님은 썩을 육신을 입고 계시다가 썩지 않을 신령한 본래의 원체로 돌아갔으므로 부활 이전과 이후는 그 형상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러기에 무덤을 찾아간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을 동산지기로 보고, 엠마오로 가는 두 청년은 주님과 동행하면서도 어떤 길손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미 육을 입은 옛날의 주님이 아니라,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변신(變身)이 자유 자재한 신령한 몸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이 닫힌 방에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불쑥 나타나시곤 했습니다. 주께서 의심이 많은 도마에게 못 자국이 난 손바닥을 만져보게 하신 것은 잠시 그렇게 변모했을 뿐이며,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생선을 잡수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눅24:42-43)
부활 후의 주님은 이와 같이 육에 매인 조건이 아니라, 육을 초월한 영체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썩을 것이 썩지 않을 것으로 사신 것이 주님의 부활이라면, 썩지 않을 것이 썩을 것으로 죽은 것이 곧 아담, 하와의 사망입니다. 그리하여 그 후손들에게 죽음이 임하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