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하게 했던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이처럼 무자비하게 치셨을까요? 당신께서 아끼는 이스라엘 백성의 장로들과 방백(方伯)들이 하나님을 외면하고 우상을 섬기며 세상에 흘러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을 하고, 시온의 딸들은 음탕하고 사치에 빠졌기”(사3:15-16)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사야의 입장이 어떠했겠습니까?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통고를 받는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께 죄송하고 두려워 몸 둘 바를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당신의 백성을 쓸어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난리 중에도 “예루살렘에 생존한 자 중에서 녹명된 사람들”(사4:3)을 깨끗이 씻어 ‘거룩하다’ 칭함을 얻게 하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파괴를 위한 파괴가 아니라, 건설을 위한 파괴를 하신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살아남은 자는 믿음이 독실하여 하나님의 은총 아래 환란 가운데 건짐을 받아 그 명단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녹명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엘리야 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난리 중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자 7천 명을 남긴 옛일을 상기하게 됩니다. 당시에 엘리야가 우상을 섬기는 왕비 이세벨의 핍박을 받아 동굴에 숨어 하나님께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壇)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다 죽이고”(왕상19:14) 오직 자기만 남았다고 하자, 하나님은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7천을 남기리니”(왕상19:18) 하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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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경륜은 심원하여, 인간의 머리로는 이루 다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구약 시대에 육적 이스라엘 백성을 치리하신 한 장면이지만,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는 방식도 원칙적으로 동일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이 세상에 매여 자행자지(自行自止)함으로써 기대에 어긋났을 때, 환란을 일으켜 당신의 백성 중에서 녹명된 자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조리 쓸어버리는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씀이 입에서는 달지만, 배에서는 쓰게 되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 다시 예언할 경우에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계10:10-11 참조)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시다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일을 다시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움직임에 따라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도 있고, 빼앗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엄숙한 현실을 주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뽑힘을 받아 거룩하게 된 수가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입니다. 그 수가 많이 배출되면 하늘에서 더러움을 씻는 생명수의 샘물이 넘치도록 흘러내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더욱 큰 은총을 아낌없이 내려주시도록 몸과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뜨겁게 공경해야 합니다.

오늘날은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명목상으로나마 남편이 되어 달라고 애걸하는 그런 비참한 광경은 벌어지지 않게 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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