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성경 말씀에는 마귀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가려놓은 데가 적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계시록입니다. 사도 요한은 주께서 이상 중에 보여주시는 것을 그대로 기록했으나, 주님은 순서대로 보여주신 것이 아닙니다. 계시록을 알기 어려운 원인의 하나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앞뒤를 맞춰서 풀이하지 않으면 알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한 줄기를 잡으면 딴 줄기가 나오고, 한 매듭을 풀면 다른 매듭에 얽히고 하여 여간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알맞게 연결 지어 놓을 때, ‘머리는 여기고 꼬리는 저기’라는 식으로 비로소 전체의 뜻이 풀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성경 말씀을 올바로 이해한다는 것은 ‘성령의 검’으로 자기를 튼튼히 무장하는 것이 됩니다. 하나님은 마귀를 향해 권능을 행사하실 때 인간을 필요로 합니다. 즉 하나님은 인간을 내세워 적을 꺾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우리를 당신의 은총 가운데 불러들이는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모르면 신앙 자세가 올바로 설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십자가의 군병이 되어 주기를 원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생스럽더라도 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즉 영을 무엇보다도 귀히 알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마16:24)는 주님의 당부는 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 대가가 무엇이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