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2

곳에서 발굴된 비문(碑文)은 당시의 문화를 전해주는 좋은 자료가 되어 있습니다.

니느웨는 영걸(英傑) 니므롯이 여러 조무래기 나라를 통합하여 앗수르를 창건하고 수도로 세운 도성입니다.(창10:10) 앗수르인은 싸움을 잘 하여 패권을 잡게 되었으나, 국토가 거의 다 산악지대라 생활이 궁색한데다가 지능도 뒤떨어져 문화는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악이 팽배한 니느웨 성을 하나님께서 40일 후에 쓸어버린다는 무시무시한 소식을 전하는 사명을 맡은 선지자가 곧 요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특례(特例)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의 백성을 상대하여 역사하는 것이 상례(常例)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이방인의 도성 니느웨에 당신의 종을 보냈을까요? 니느웨 성은 당시에 이방인들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도 많이 어울려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 도성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지시를 받은 요나는 하나님께서 회개하는 니느웨를 용서하시고 벌을 내리지 않으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욘4:2) 그렇게 되면 선지자로서 자신의 위신은 엉망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나는 여호와의 명령을 회피하려고 꾀를 부렸습니다. 그것은 멀리 다시스로 도망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남들의 눈을 피해 배의 맨 밑바닥에 가서 납작 엎드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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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

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이 광경을 내려다보시고 그냥 둘 리가 만무합니다. 곧 큰 풍랑을 일으켜 배를 송두리째 삼켜 버릴 기세였습니다. 선장을 비롯하여 선원과 선객들은 갑자기 밀어닥치는 거센 물결에 질겁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신봉하는 신을 부르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자고로 배 타는 사람 치고 신을 섬기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당시에 이 배를 함께 탄 사람들은 대체로 다신교(多神敎), 즉 해와 달과 별 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잡신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무리 발버둥을 치면서 이들 신을 불러도 풍랑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장은 하도 다급하여 마지막으로 매 밑에 누워 있는 요나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슨 신을 믿고 있소?”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있소.”
“그럼 그 하나님께 이 풍랑을 좀 가라앉혀 주십사 하고 호소해 보시오. 혹시 하나님이 우리 목숨을 건져둘지 모르니까.”

이때 다른 선객들도 배 밑창에 내려와 이 재앙이 누구 때문인지 알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제비를 뽑았는데 요나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들은 요나에게 이렇게 갑작스레 풍랑이 밀어닥치는 까닭을 물었습니다. 요나는 그제야 자기 신분을 밝히고, 자기가 여차저차해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도망쳤기 때문이 형벌이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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