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주님이 계신 하늘나라는 지금도 물론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곳은 고정된 불변의 세계가 아니라, 발전하고 성장할 수도 있는 세계입니다. 세세토록 영생하며 영화를 누리는 것이 달라지지 않을 뿐, 구속된 백성들의 수에 따라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무수한 계층 ― 즉 일정한 수로 된 통치자의 계층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피지배자의 계층으로 나눠져 있으며, 치리자의 계층은 전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맨 위로부터 하나님, 주님, 이긴자, 네 생물, 24장로 그리고 14만 4천의 왕들로 구분되며, 여기까지는 그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치리자들은 하나님을 직접 대면할 수 있지만, 일반 백성들은 하나님을 직접 대면할 수 없습니다. 천국은 결코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실개천이 졸졸 흐르는 그런 아담한 동산이 아니라, 광대무변하고 어마어마하게 호화찬란한 세계입니다.

바울은 심심해서 셋째 하늘에 유람을 간 것이 아니라, 중대한 용건이 있어서 갔습니다. 즉 바울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의 종으로서 해야 할 사명에 대해 통고를 받은 것입니다. 그 사명은 곧 할례 폐지였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지시를 백성들에게 강력히 전해야 하며, 바울의 말을 전해들은 백성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이 됩니다. 바울이 “내가 전하는 말을 천사가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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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해도 저주를 면치 못한다.”(갈1:8)고 자신 있게 말한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큰 역사를 돌이켜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주의 초림을 비롯하여 지상에서 하나님의 큰 역사가 일어날 때에는 마귀가 유난히 극성을 떨게 마련입니다.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눅10:18)고 주께서 말씀하신 이 ‘하늘’은, 바로 사단이 거하는 둘째 하늘입니다. 이 마귀는 지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하나님의 큰 역사를 훼방하기 위한 정예 부대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70 문도를 사방에 전도하러 파송하시면서, 이리 떼 속에 보내는 느낌이라고 말씀했던 것입니다.(눅10:3)

하나님의 역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이 강력한 마귀의 도전 때문입니다. 이것은 주님 당시뿐만 아니라, 지상에 하나님의 큰 섭리가 이루어질 때에는 언제나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이 섭리 안에 동참한 사람들이라도 언제 마귀의 밥이 될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짧은 역사에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요컨대 인간을 마귀의 손아귀에서 다시 뺏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자동적으로 뺏느냐 뺏기느냐의 투쟁이 전개되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서는 대체로 이 마귀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뜻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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