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

29. 아볼로에 대하여

우리는 초대교회를 이끌어간 대표적인 지도자로서 세 분을 들 수 있습니다. 즉 바울과 베드로와 아볼로가 이들입니다. 이 세 분 중에서 아볼로에 대해서는 성경에 많이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돋보이지 않지만, 그의 비중은 초대교회에 상당히 컸던 것입니다.

그는 주님과 직접 교류하지는 않았으나, 성경에 정통하고 웅변에 능하며, 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성경 말씀을 상고한 끝에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확신하고, 이를 증거하여 많은 동조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당시에 똑같이 하나님을 공경하고 주님을 섬기면서도 어떤 사람은 바울에게 속하고, 어떤 사람은 베드로에게 속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볼로에게 속하였습니다.(고전1:12) 다시 말해서 이들은 한동안은 초대교회의 3대 거두로 군림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육적인 예수를 통해 보고 듣고 배운 것을 토대로 하여 뭇 사람들을 가르치고, 바울은 주님과 영적으로 교류한 계시를 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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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하여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설교했으며, 아볼로는 주님에 관한 성서적인 원리를 토대로 하여 많은 추종자들에게 전도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서로 자기의 지지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립과 암투를 계속했던 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된 인물은 ‘할례 폐지론’을 들고 나와 구약의 가르침을 뒤집어 놓은 바울이었으며, 베드로와 아볼로는 바울처럼 남에게 비난을 받을 소리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바울을 들어 썼으며,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베드로와 아볼로는 바울의 산하에 흡수되고 말았습니다.(갈2:9)

바울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율법주의자요, 예수를 믿는 사람을 앞장서서 잡아 죽인 장본인이었습니다. 이런 죄인을 주께서 등용한 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진심으로 공경하는 자일수록 “이럴 수 있나?” 하고 의심을 품게 되어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같은 주의 종으로 바울과 베드로가 한 세대에 상반된 주장을 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바울에게만 계속해서 새로운 지시를 내려 역사하였으므로, 처음에는 수세에 몰린 바울은 베드로와 아볼로의 추종자들을 서서히 흡수하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바울의 산하에 하나로 통합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바울의 주장이 하나님께 합당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에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얼른 납득이 가지 않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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