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

니다. 왜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성령을 넘치도록 부어 하루에 3천 명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도록 크게 역사하고, 또 아볼로를 통하여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하시면서, 다시 바울이라는 죄인을 내세워 딴 소리를 하게 하시느냐? 이것이 그들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이들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인도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전했습니다. 이것은 난사(難事) 중의 난사였습니다. 똑같이 하나님을 공경하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 사이에 생긴 갈등이라 해소시키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입니다.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 어느 날 바울은 에베소에서 아볼로의 제자들을 만나서 진리 토론을 하였습니다. 이들은 아볼로에게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성경적으로 배워서 잘 알고 있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성령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물세례만으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딱한 일입니까? 그래서 바울은 이들에게 성령의 세례를 주었습니다. 즉 손으로 안수하여 성령을 부어 주었던 것입니다.(행19:6) 여기서 우리는 지식에 그치는 기독교와 생명 있는 기독교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꼴을 먹이는 교역자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바울도 처음에는 베드로나 아볼로와 마찬가지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데 그치고, 깊은 말씀은 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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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따르는 사람들의 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었을 때 비로소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심령에게 섣불리 깊은 말씀을 전하면 혼란을 일으켜 실족시킬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도 당신께서 움직일 수 있는 날짜가 촉박하여 불가불 깊은 말씀을 전하지 않을 수 없어 많은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당신을 거치지 않으면 하나님께로 갈 수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요14:6) 당시의 사람들은 그 이적, 기사와 말씀으로 예수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 수 있었으나, 그렇게까지 어마어마한 존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 한 마디에 걸려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한 자연인(自然人)으로 여겨지는 인물을 당대에 하나님의 아들로 믿기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날 예언된 인물이 등장하여 역사하는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아무리 성령의 증거를 앞세우고 역사하더라도 그를 올바로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영의 세계를 알기 어려운데다가 깊이 뿌리를 내린 고정관념을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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