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

이와 같이 주님은 하늘의 뜻을 다 이루시고 오늘날 멜기세덱의 제사장의 자격으로 하나님의 우편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시110:1)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의 권세에 대대해서는 계시록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24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5:7-8) 이 말씀에 보면 주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책을 인계받고 네 생물과 24장로를 거느리고 기도까지도 몸소 받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모든 권한을 주님께 넘겨주었습니다. 즉 주님은 하나님 대신 마귀와 싸울 권한을 맡은 것입니다.

이것은 하늘의 조건이 한결 유리하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이외에 하나님을 대행하는 권세자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전력이 그만큼 강화된 것입니다. 이것은 주께서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히5:8-10)

이와 같이 하늘의 뜻을 주께서 이루시고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으나, 아직 한 가지 큰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땅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사명을 일단 마치고 원수가 발등상 되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 원수를 발등상 시키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땅에서의 뜻이며, 이것은 이긴자가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주님은 이긴자에게 당신의 보좌에 함께 앉게 하고,(계3:21) 그가 철장

262 에덴의 메아리6권
Chapter 30

으로 마귀를 질그릇 깨뜨리듯 한다고 했으며,(계2:27) 머리에 승리의 금면류관을 쓰고 이한 낫으로 곡식을 거둬들인다고 했습니다.(계14:16) 이 모든 일은 물론 주님의 피 권세로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하나님 우편에서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계시는 것이 아니라, 장장 이천 년 동안 성령을 통하여 꾸준히 역사하고 계시며, 오늘날 이긴자를 내세워 땅의 뜻을 이루는 단계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구약 시대의 성령의 역사가 주님을 보내어 하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정지작업이었다면, 신약 시대의 성령의 역사는 이긴자를 배출시켜 땅의 뜻을 이루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이후로 세례 요한 때까지는 주님이 오실 길을 마련한 것이며, 주님이 오신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이긴자를 배출시키는 길을 닦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구약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3수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고, 신약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4수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어온 것입니다. 전자의 주인공인 주님은 구약 시대를 마무리 짓고, 후자의 주인공인 이긴자는 신약 시대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3수와 땅의 4수가 합쳐서 7수가 될 때 주님은 다시 오시게 되며, 이때 하나님의 뜻은 비로소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한 낫을 가졌더

에덴의 메아리6권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