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1

31. 믿음은 뿌리가 든든히 박혀야 한다

믿음은 하늘의 선물이지만, 그 선물을 잘 간수하는 것은 인간의 몫입니다. 그런데 이 믿음을 간수하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세상일은 어느 정도의 자질만 타고나면 노력에 따라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지만, 믿음은 그렇지 못합니다. 땅에서 육을 입고 영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과 비슷합니다. 나무를 심고 조급히 서둔다고 해서 얼른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무를 잘 키우려면 거름을 제때에 알맞게 주어야 하는데, 신앙에도 거름이 필요합니다. 그 거름이 곧 연단입니다. 그러므로 연단이 없이는 신앙이 잘 자라지 못합니다. 즉 잘 믿으려면 반드시 연단(시험)이 따릅니다. 이것은 나무가 높이 자랄수록 거센 바람을 맞는 것과 같습니다.

신앙의 뿌리가 깊이 박히면 아무리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뿌리가 깊게 박히지 못하면 산들바람에도 마구 흔들리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속이 빈 그릇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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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1

가 요란한 것과 비슷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앙인으로서 말이 많은 사람은 그만큼 속이 비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신앙의 기본자세와 관련하여,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그대로 받아들여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이 말씀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면 그 밖의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될 수만 있으면 매사에 자기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남보다 나은 점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자기’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에서는 자기를 죽여야 합니다.

이밖에 신앙생활에서 특히 명심해야 할 주님의 말씀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마6:33)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요컨대 주님 제일주의로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이것 역시 말이 쉽지 그렇게 행동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20여 년 동안 하나님을 섬겨 오면서 언제나 이 두 가지 말씀을 명심하고, 그대로 행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그리하여 이 두 가지를 행동에 옮기기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의 일을 하면서 조금만 공로를 세우면 남이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신이 나고 힘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위한 신앙 태도이지, 하나님을 위한 신앙 태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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