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영과 육
영과 육은 긴밀한 관계가 있지만, 판이하게 다릅니다. 육은 영의 그릇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동안만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요6:63)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주님의 이 말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누구나 명심해야 할 지당한 가르침이지만, 실제로 우리의 신앙생활에 구석구석 배어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육적인 세계이므로 여기 곧잘 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믿노라고 하는 사람들도 육의 것을 추구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가장 깊은 함정의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이 함정에 빠져 있지 않는지, 한 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내가 영의 것을 추구하노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육의 것을 좇고 있지 않나 하고 말입니다. 만일 육의 것을 좇고 있다면 그는 위선자거나, 적어도 위선자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고 말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영을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육을 위해서입니까? 이 물음은 요컨대 주를 위해 사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