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3

33. 하나님의 섭리와 언약과 할례

기독교란 인간이 하나님을 필요로 해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하나님이 인간을 필요로 하여 생긴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역사를 잠깐 더듬어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어쩔 수 없이 하나님 본위의 종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독교는 부르심을 받은 인간 위주가 아니라, 불러 주신 하나님 위주의 종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믿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주객(主客)이 전도된 생각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연고입니다. 즉 하나님을 믿게 된 동기가 어디에 있었던 간에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당신을 믿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그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은 시대에 따라 역사하시는 섭리 속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할례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할례는 하나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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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3

아브라함 사이에 맺은 피의 언약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남자는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만 했으며, 만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하나님의 선민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할례를 받은 남자에게 연결된 모든 식구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하나님은 미리 예정한 일을 실천하기에 앞서 당신의 종과 언약을 맺으며, 일단 맺은 언약은 반드시 지키십니다. 그리고 이 언약은 정당한 이유가 없이는 절대로 폐기하시지 않습니다. 만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이런 언약이 없다면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축복도 형벌도 있을 수 없습니다. 언약은 그만큼 하나님의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주님을 아브라함의 뿌리라고 말하지 않고 다윗의 뿌리라고 말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독생자를 보낼 언약을 아브라함이 아니라 다윗과 많이 하셨기 때문입니다.(시16:9-10, 22:14-18참조) 그리고 하나님은 그 언약대로 이 땅에 당신의 독생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언약이 땅에서 실제로 이루어지자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을 믿는 자는 살고, 믿지 않는 자는 죽어야하는 무서운 시련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여기 걸리지 않는 자는 건짐을 받고, 걸리는 자는 쓰러졌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에 따라 당신의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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