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3

통하여 영광을 받고 응답을 하시려는 것이 그 뜻이자 섭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을 제쳐놓고 밤낮으로 열심히 하나님을 공경해도 그것은 헛수고에 그쳤습니다. 주님 당시의 수많은 서기관,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이 다 이런 헛수고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밖에서 아무리 소리 높이 하나님을 불러도, 그 기도 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올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 본위로 하나님을 섬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예를 사울이 하나님께 올린 정성어린 제사(삼상15:22)와 회심(回心)하기 이전의 바울의 충성(행9:1 이하)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육적인 존재인 동시에 영적인 존재이며,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이 이중성에 있습니다. 하긴 동물에게서도 개의 충실함이나 개미의 부지런함 같은 정신 작용의 일면을 엿볼 수 있지만 그것은 본능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을 등 뒤에서 교묘히 조종하는 것이 곧 신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신일 경우에는 인간이 하나님의 편에 서게 되고, 마귀의 신일 경우에는 마귀의 편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 두 신이 서로 인간을 통하여 암투를 계속해 온 것이 인류 역사입니다. 즉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배후에 하나님의 신이 계시고, 이방인의 배후에 마귀의 신이 도사려 서로 겨뤄왔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등에 업고, 이방인은 마귀를 힘입어 싸웠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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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3

엘 백성들이 범죄하여 하나님을 멀리하면 싸움에 지게 되고,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 명령에 순종하면 싸움에서 이기게 마련이었습니다. 이것이 곧 구약 시대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신약 시대에는 두 신이 겨루는 양상이 다를 뿐입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할례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신을 멀리하지 않도록 묶어놓은 것이 바로 모세의 율법입니다. 그 후로 하나님은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지 않거나, 모세의 율법을 지켜도 할례를 받지 않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할례를 떠나서 율법을 생각할 수 없고, 율법을 떠나서 할례를 논할 수 없을 만큼 할례와 율법은 긴밀한 관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할례와 율법은 구약의 골격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그들을 가장 개화된 애굽에 인도하였으나, 이들은 다신교(多神敎)의 나라 애굽에 400년이나 정착하여 사는 동안에 자연히 우상을 섬기는 애굽의 종교와 풍습에 물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나중에는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며, 어떻게 섬겨야 기뻐하시는지 전혀 알지 못하여 우상에게 절하면서도 마음은 태평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을 섬기노라고 하면서도 그만큼 선, 악의 관념이 흐려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이겠습니까? 대답은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하라는 일을 하고, 하지 말라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선이며, 하나님이 하지 말라는 일을 하고, 하라는 일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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