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느니라.”(요14:6)고 말씀하였던 것입니다. 당시에 비천한 농사꾼이나 어부들을 모아놓고 던진 시골 청년의 이 말은 남을 웃기기에 꼭 알맞았으나, 사실은 매우 두려운 이야기였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말이 먹혀 들어가지 않으므로 중요한 말씀은 운만 떼어놓고, 바울을 내세워 할례를 폐지시키고 새로운 율법(자유율법)을 반포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도 처음에는 수세(守勢)에 몰려 할 말을 못하고 은인자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할례를 폐지시키는 사명을 맡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할례를 하게 한 것으로도 짐작 할 수 있습니다.(행16:3) 바울은 주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여 부질없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잠정적으로 디모데에게 할례를 시켰던 것입니다. 디모데는 바울의 수제자로 부친은 헬라인이고 모친은 유대인이었습니다. 바울은 물론 디모데에게 할례를 시키지 않아도 얼마든지 제자로 삼을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남의 이목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당시에 할례를 폐지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던가 하는 것을 미루어 헤아릴 수 있습니다.
당시에 하나님의 선민인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의 율법을 그대로 국법으로 간주하고 지켜왔으며, 이를 어긴다는 것은 하나님과 국가에 이중으로 범죄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폐지를 공공연히 주장하고 나서는 자가 있다면, 설사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라 하더라도,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눈에는 용납할 수 없는 이중 범법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