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4

가 되지 않습니다. 기도를 주관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성령이므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중 기도를 할 때 자기가 기도할 내용을 미리 머릿속에 넣고 있어도, 막상 입을 열면 딴 소리가 쏟아져 나오기가 일쑤인 것입니다. 이 경우에 기도의 내용을 미리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러면 주께서 자기 입을 통하여 말씀을 주시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과 자기의 거리가 아주 좁혀져서 세상이 간 곳 없고 주와 자기만 있을 때에는 죄를 지으려야 지을 수 없습니다. 미움, 시기, 비방, 중상, 이 모든 것이 다 눈 녹듯 사라지게 마련이며, 마음은 사랑과 희락과 화평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여기까지 도달해야 합니다.

288 에덴의 메아리6권
Chapter 35

35. 주님은 왜 안식일을 범했는가?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주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움직이신 33년의 행적은 네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복음서는 각각 특색이 있지만 그 내용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표현된 것은 마가복음으로, 거기에는 청년 예수의 인간적인 성품이 비교적 소상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다정다감(多情多感)한 모습과 초인간적인 권능이 제일 돋보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의 다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서 기를 펴지 못하고 억눌려 살아왔습니다. 이들 중에는 로마 당국에 아부하여 출세한 사람도 있었지만, 많은 애국자와 일반 대중은 로마의 사슬에서 풀려나 버젓한 독립 국가의 백성이 되기를 갈망하였습니다. 이들이 초인간적인 권능을 행사하는 예수에게 독립투사로서, 또는 독립된 새 나라의 왕으로서 큰 기대를 건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이스라엘의 이런 비참한 상황에서 초연히 떠나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님의 사명은 구국(救國)에 있지 않고,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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