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5

었던 것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지자들 중에 모세를 제일로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모세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기억한 종으로, 이사야나 다니엘, 에스겔 등 기라성 같은 선지자들도 모두 모세의 율법 아래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주님이 모세를 능가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그 율법 아래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여전히 모세의 율법을 좇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며, 그 아들의 존재 가치가 송두리째 없어지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은 모세의 율법을 되도록 무시하여 당신이 모세보다 더 큰 존재임을 과시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고,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전히 모세의 율법에 따라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일이었습니다. 주님은 아들이요, 모세는 종이었으니 말입니다. 종보다 아들이 더 큰 존재요, 따라서 아들을 섬기는 것이 곧 하나님을 공경하는 일이었으나, 당시의 거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그 제사가 하나님께 상달될 리가 만무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공경하는 모든 행위는 헛수고에 그쳤던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이 우선 모세보다 얼마나 더 큰 존재인가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줘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들로 인정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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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께서 아무리 큰 권능을 가지고 5병2어의 이적을 비롯하여 놀라운 신유의 은사를 베풀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행한 권능도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고 만나를 내리는 등 어마어마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큰 기사와 이적을 행하여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비슷한 종으로는 인정해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모세가 바다를 가르고 여호수아는 태양을 정지시켰다고 해서, 주께서 지구를 송두리째 박살내어 보여줄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주님에게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을 때 주님은 요나의 표적밖에 보일 것이 없다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선지자 요나가 고래 뱃속에 들어갔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 나온 것처럼, 당신은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는 이적을 베풀겠으니, 그때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믿게 된다는 뜻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물론 무슨 소린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께서 3일 만에 다시 사시는 것은 일단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연후의 이야기이며, 따라서 땅에 계실 동안에 어떻게 해서든지 당신이 모세보다 큰 존재임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모세의 율법을 무시하고 안식일을 범하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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