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마다 일손을 놓고 경건히 보내는 안식일 날, 제자들을 데리고 전도하러 다니셨고, 가는 길에 밀밭 사이를 지나갈 때 제자들이 출출하여 손으로 밀 이삭을 훑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 먹는 것을 묵인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애교로 귀엽게 보시기까지 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큰 모독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님의 일행을 어떻게 보았겠습니까? 안하무인(眼下無人)의 범죄 집단으로 손가락질했던 것입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께 다가와서 엄중히 항의했습니다.
“당신은 입으로는 하나님의 도를 전한다고 하면서, 제자들이 안식일을 범하는 것도 묵인하는 거요?”
주님은 저들에게 대답 대신 이렇게 반문했습니다.
“그게 뭐가 잘못이오?”
저들은 기가 막혀 서로 얼굴을 마주 쳐다보았습니다. 주님은 다시 물었습니다.
“다윗과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 성전에 들어가 제사장밖에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먹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내 제자가 안식일 날 밀 이삭을 훑어서 요기를 좀 했기로 그게 무슨 잘못이란 말이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소. 아직 나를 잘 몰라서 그러나본데, 나는 안식일의 주인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