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음을 소멸로 보고 두려움을 느끼지만, 죽은 당사자는 자기의 죽음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영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 영은 죽어서 쓰러진 자기 육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여러분은 실감을 느끼지 못할 테지만, 요즘 심령 과학 책을 더러 들여다보니 그 내용이 내가 이상 중에 본 것과 흡사하여, 사람들이 이런 책을 좀 읽어 볼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전에 영의 세계에도 감각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이건 사실입니다. 다만 그 감각의 내용이 다르고 상당히 예리한 것이 특이할 뿐입니다. 가령 우리가 살을 꼬집으면 아픔을 느끼는데, 영의 세계에서는 그런 아픔이 아닌 다른 예리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다른 감각 ― 시각이나 청각, 후각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죽으면 즉시 두 천사가 와서 하늘나라의 지성소로 안내하거나, 마귀 두 마리가 와서 양쪽 겨드랑이를 끼고 음부로 갑니다. 이때 가기 싫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음부에 가면 대왕 마귀에게 보고하며, 이때 죄를 많이 지은 자일수록 환영을 받고, 죄가 적은 사람은 푸대접을 받게 됩니다. 죄를 많이 지었다는 것은 그만큼 마귀의 명령에 잘 순종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대왕 마귀의 명령에 따라 일정한 장소에 가두면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는 그 음부를 주님이 열 때까지 그곳에서 심판 때까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