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6

우리는 죽음을 소멸로 보고 두려움을 느끼지만, 죽은 당사자는 자기의 죽음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영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 영은 죽어서 쓰러진 자기 육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여러분은 실감을 느끼지 못할 테지만, 요즘 심령 과학 책을 더러 들여다보니 그 내용이 내가 이상 중에 본 것과 흡사하여, 사람들이 이런 책을 좀 읽어 볼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전에 영의 세계에도 감각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이건 사실입니다. 다만 그 감각의 내용이 다르고 상당히 예리한 것이 특이할 뿐입니다. 가령 우리가 살을 꼬집으면 아픔을 느끼는데, 영의 세계에서는 그런 아픔이 아닌 다른 예리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다른 감각 ― 시각이나 청각, 후각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죽으면 즉시 두 천사가 와서 하늘나라의 지성소로 안내하거나, 마귀 두 마리가 와서 양쪽 겨드랑이를 끼고 음부로 갑니다. 이때 가기 싫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음부에 가면 대왕 마귀에게 보고하며, 이때 죄를 많이 지은 자일수록 환영을 받고, 죄가 적은 사람은 푸대접을 받게 됩니다. 죄를 많이 지었다는 것은 그만큼 마귀의 명령에 잘 순종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대왕 마귀의 명령에 따라 일정한 장소에 가두면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는 그 음부를 주님이 열 때까지 그곳에서 심판 때까지 대

300 에덴의 메아리6권
Chapter 36

기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죽은 자를 가두는 것은 이처럼 마귀가 하지만, 여는 것은 주님의 권한에 속해 있습니다. 이 대기하는 기간은 지상의 시간으로 따지면 수만 년이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음부에서 자는 동안은 시간관념이 없으므로 한순간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이 음부에 갇혀 있는 영들은 언제 놓여나게 될까요?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어야 그때 비로소 주님은 음부의 열쇠로 열게 되어 있습니다.(계10:7 참조) 그러니까 주님은 음부를 열쇠로 열고 싶어도 마음대로 열지 못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대로 이 일곱째 천사의 나팔이 울려 퍼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 일곱째 천사의 나팔이 울려 퍼질까요? 땅에서 마귀의 세력을 꺾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합니다. 그때까지 주님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마22:44) 주님은 하나님의 세계에서 왕 노릇하시지만, 마귀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음부의 권세를 갖고 있는 마귀의 세력을 꺾어야만 비로소 그 속에 갇힌 영들을 꺼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귀의 세력을 꺾는 것이 선결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준비는 주께서 직접 하시지 않고 당신의 종을 내세워 하시게 되어 있습니다.(계2-3장)

인간은 본래 하나님의 것이었으나, 아담, 하와가 죄를 지음으로써 마귀에게 빼앗기게 되었으므로, 이것을 되찾으려는 것이 하나님의

에덴의 메아리6권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