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7

님은 구세주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마16:16)이라고 고백하고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버리지 않겠나이다.”(마26:33)하고 맹세했음에도 불구하고, 닭 울기 전에 세 번이나 주를 모른다고 부인한 사실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마26:75)

그럼 무엇 때문에 베드로는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못하였을까요? 베드로는 3년 동안 주님과 기거를 같이하면서 5병2어의 이적을 비롯하여 많은 기사를 눈으로 보고, 신령한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말씀과 행동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님을 위대한 선지자로 인정하는 데는 이의(異議)가 없었지만, 하나님의 아들이라고까지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왜? 이유는 무지에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무엇 때문에 하나님은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야만 했으며, 그 독생자는 어찌하여 인간과 똑같은 육을 입어야 하고, 독생자가 굳이 피를 흘릴 필요가 어디 있는지를 베드로는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언동이 뛰어났을 뿐, 육적으로는 어느 모로 보나 자기와 다를 바가 없는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이 점에 대해 입으로는 시인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긴가민가하여 의혹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베드로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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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

드로는 좀 나은 편이었습니다. 입으로나마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시인할 정도는 되었으니까요.

주님은 별로 내색하지 않았으나, 이런 제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주님은 얼마나 고독했겠습니까? 사랑하는 제자들까지도 당신을 알아주지 않는 주님의 심경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엄연히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제자들에게도 아들 행세를 할 수 없는 주님의 안타까움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주님의 말씀은 아직 당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다는 안타까운 의사표시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당신의 정체를 인정하지 않으니 어떻게 제대로 행세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베드로를 비롯하여 제자들이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웠던 직접적인 동기는 어디 있었을까요? 그것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요컨대 주님의 움직임에 석연치 않은 일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여자와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당시의 세도가나 부유층에게 외면당한 주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할 수 없이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적지 않은 자금 지원을 받게 되었으며, 그러다 보니 자연히 막달라 마리아와 자주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막달라 마리아는 천한 기생이므로, 점잖은 사람이면 누구나 드러내놓고 가까이 하기를 꺼리는 처지였습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분이 이런 부류의 여자와 상종한다는 것은 제자들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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