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하나의 시작입니다. 즉 죽음을 계기로 이때부터 영원한 영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다만 그 영이 어디에 속해 있으며,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죽어도 느낌은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죽은 사람은 자기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다만 산 자들이 볼 때 죽음이 비참할 뿐, 장본인은 영으로 화하여 그 존재를 계속하므로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영의 세계는 누구나 좋은 느낌을 갖도록 이상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성경에 그 세계의 일부를 보석으로 된 매우 찬란한 곳으로 묘사한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석을 매우 귀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비유이며, 실제로 그 세계가 보화로 꾸며진 것은 아닙니다. 그 세계는 그 세계대로 가장 좋은 느낌을 주는 다른 것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또한 그 세계에는 태양이 없으므로 시간관념도 이 세상과 다릅니다. 가령 심판대 앞에서 그 많은 무리들을 일일이 심판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이것 역시 우리의 기준으로 시간을 따졌을 때에 그렇게 느끼는 것으로, 그 세계에서는 금세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천년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천년세계의 기간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 버립니다.
우리가 오늘날 예수를 믿는 것은 요컨대 이 영의 세계에서 거룩한 왕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에 보면, 부자가 죽어서 지옥에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