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래 오만하고 명예욕이 강한 자였으므로, 마귀가 그 성격적인 결함을 틈타 모세와 아론에게 도전하는 앞잡이로 내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은 이것을 자기 의사인 줄 알고 날뛰었습니다. 자기가 마귀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고라는 자기의 명예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사람 모세와 아론을 밀어내고, 자기가 대신 영도자의 자리에 오르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와 아론이 하는 일을 사사건건 비판하고 불평을 일삼는 한편, 다른 사람을 선동하여 동지를 규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두머리 노릇을 하려면 지지자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구약 시대에 제일 큰 하나님의 종이며 율법의 선포자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정성에 있어서는 다윗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다윗도 하나님 앞에 죄를 짓기는 했으나 눈물이 병에 가득 찰 정도로 통회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권능은 대단했으나 영적인 깊이에 있어서는 다윗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또한 지혜나 인내심도 다윗만 못했으며, 통솔력이 부족하고, 때로는 하나님께 불평도 하였습니다.(민11:11-12)

이처럼 인간적인 약점을 지닌 모세였으므로, 고라와 같은 야심가의 도전을 받을 만도 했습니다. 고라는 차츰 자기 세력을 확대하여 약 250명 정도의 지지 세력을 확보하게 되자, 모세와 아론에게 정면으로 도전했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종에게 대든다는 것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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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뜻을 거스르는 큰 죄임을 고라는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고라는 어느 날 모세와 아론이 곤경에 처한 틈을 타서 이렇게 공박했습니다.

“당신네들은 도대체 자기 분수를 모르오. 하나님은 당신네 둘만 위하는 줄 아오? 우리네 백성들과도 동행하여 은혜를 베풀고 있소. 그러므로 거룩하기로 말하면 우리도 당신네 못지않소. 그런데 어째서 당신네들은 스스로 우리 백성들 위에 서려고 하오?”(민16:3)

이것은 모세에게 ‘당신만 하나님의 종이냐? 나도 당신이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모세는 이 말을 듣고, 고라와 그 일당에게, 내일 아침 여호와 앞에서 향로에 불을 담고 향을 피우면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는 당신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실 터이니, 이것으로 누가 하나님의 참된 종인가를 분간하자고 제의하고 나서, 고라와 그 일당에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원망하고 제사를 주관하는 아론의 지위를 탐내느냐?”
모세가 말을 마치자 고라의 추종자가 모세와 아론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인도해 들이지도 못하고, 포도원 하나도 마련해 주지 못하면서 무슨 주제에 우리의 왕(지도자)이 되려고 하는 거요?”(민16:13)

모세는 화가 나서 여호와께 그대로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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