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내었으며,(출7:22) 모세가 다시 하나님의 지시에 의해 애굽의 모든 강과 운하(運河)와 연못에 살고 있던 개구리가 모조리 육지에 올라와 애굽 땅을 온통 뒤덮게 했더니, 역시 술객들도 즉시 이런 기적을 나타내었던 것입니다.(출8:7)

이것을 보더라도 구약 시대에 박수와 술객들이 얼마나 큰 권능을 행하였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무지한 백성들이 여기에 현혹되어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을 탓할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는 사울까지도 여기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이 죽고 블레셋의 대군이 자기 진지를 포위하자 두려운 나머지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호소했으나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아무 반응이 없으므로, 다급한 나머지 용하다는 여자 술객을 찾아가 영문을 물었던 것입니다.(삼상28:7-8) 그리하여 사울은 비로소 죽은 사무엘의 입을 통하여 자기가 하나님의 목소리에 순종치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축복을 다윗에게 옮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울이 술객을 불러 자기의 앞날을 알아본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이 한 가지 잘못으로도 사울은 멜기세덱의 반열에 참여할 자격을 상실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벨론 왕 벨사살이 연회석상에서 벽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는 환상을 보고 그 뜻을 알아내기 위해 술객을 불러 물어본 사례와는 다릅니다. 벨사살 왕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의 임금이라 술객을 부른 것은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으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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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울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고 박수와 술객을 내쫓은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이었던 것입니다.(삼상28:3) 그런 사울이 다급해지자 자기가 내쫓은 술객을 다시 불러들였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하나님의 충신에서 역적으로 돌변한 것을 의미합니다. 왜 사울은 이렇게 180도로 달라졌을까요? 하나님이 같이하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이란 이처럼 인간의 힘으로는 유지가 되지 않습니다.

이 박수, 술객은 신약 시대에 와서도 악신을 받아 병을 고치고 앞날을 점치는 등 신비한 이적을 행하여 사람들을 매혹시키지만, 점점 그 능력이 약화되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귀는 불가불 하나님께 도전하는 무기를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 음녀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많은 물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도다.’”(계17:1-2) 이 본문에 나오는 음녀에 대해서는 이미 대충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신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을 사로잡는 마귀의 무기가 곧 음녀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새로운 자유의 율법을 선포한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즉 새 율법은 구약 시대처럼 인간의 육체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혼(정신)을 다스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생각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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